신천지 탈퇴자 "신도들, 이만희를 하나님과 똑같이 생각"

김지원

kjw@kpinews.kr | 2020-11-16 19:44:47

"신천지 내 모든 사안 이만희에게 보고, 지시받아"
'주요혐의 이 총회장 관여無' 신천지 주장과 배치

"신천지 교리에 세뇌를 당한 신도들 사이에서는 이만희를 하나님과 똑같이 생각한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3월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14년간 몸담았던 전 신도가 이만희(89) 총회장이 신천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권위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이 사건 11차 공판에서 신천지 유관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전 사무총장 A 씨는 검찰이 제시한 '하나님-예수님-이 총회장' 순서로 나타나 있는 신천지 위계질서 도표에 대해 "신천지 내에서 이만희의 말은 하나님의 말과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신천지 신도로 있었던 A 씨는 2013년부터 탈퇴 전까지 HWPL 사무총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이 총회장과 얼굴을 맞대고 증언하기 어렵다고 요청, 법원 내 별도의 증언실에서 비디오 중계 장치를 통해 증인 신문에 임했다.

A 씨는 신천지의 전도 방법에 대해 "섭외 과정을 거쳐 복음방에 데려온 이들을 1대1로 공부하도록 만든다"라며 "6∼8개월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는 신천지에 대해 경계했던 사람도 세뇌로 인해 교리를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 내 모든 사안은 이만희에게 보고되며, 그의 지시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전국 12개 지파에서 발생한 주요 사항을 지파장이 보고하고, 총회 사안은 총무가 책임지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이는 신도·시설 명단 축소,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의 행사 강행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이 총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신천지 관계자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이 총회장은 지난 8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양복 차림에 털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리에 담요를 덮은 모습으로 신천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재판 시작 20여 분 전 법원에 들어섰으며, 재판 내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외부에서 재판과 관련한 언동을 각별히 조심해달라"며 "특히 종교활동에 이 재판이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 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 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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