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유튜브로 "테스형~" 7080 사로잡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0-11-16 15:55:40

[화제 인물] 통기타 가수 강지민, 트로트·아이돌곡 커버 '인기몰이'
나훈아 '테스형' 커버영상 250만뷰…유튜브 구독자 19만5천명

코로나가 불러온 비대면, 언택트 시대. 공연장에서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당연했던 일상조차 감사한 것이 되어버린 요즘, 유튜브로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가수가 있다.

반주 없이 통기타를 직접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의 영상이 올라오면, 조회 수는 몇십만을 훌쩍 넘는다.

▲ 통기타로 곡을 커버하는 가수 강지민 씨. 최근 강지민 가수가 올린 나훈아의 '테스형' 영상은 246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강지민 유튜브 채널 캡처]

최근 화제가 됐던 나훈아의 '테스형'을 부른 영상은 246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통기타 여가수. 팬들이 나서서 팬카페를 개설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가수. 팬들의 요청으로 2집을 만든 가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9만 5000명에 달하는 가수, 강지민 씨다.

강지민 씨는 고등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1996년 첫 앨범을 냈지만, 흔히 말하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어려움도 겪었다. 그래도 노래를 포기할 순 없었다.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았던 그는 한 소속사 사장이 소개해준 라이브 카페에서 계속 노래를 했다.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하는 그를 보며 많은 '찐 팬'(진짜 팬)이 생겼다. 팬들은 그를 위해 팬 카페를 만들었다. 또한 노래하는 그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당시는 유튜브가 생긴 초창기였다. 팬들은 그의 영상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최초의 유튜브 스타'라 부르며 애정을 담았다.

그렇게 팬 카페,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함께하며 강지민 씨는 2011년 2집 앨범을 냈다. 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2집 앨범이었다. 1집의 실패 후 다시는 노래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은 팬들의 사랑 앞에서 소용없었다.

그는 2집 앨범에 수록된 '행복한 우리'란 곡에 공식 팬클럽 '강사모'(강지민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의 사랑을 담았다. 해당 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팬들과 주고받은 달달한 사랑을 녹여냈다.

이후 그는 라이브카페가 아닌 소극장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대학로, 홍대 소극장 등에서 매달 단독 콘서트를 했다. 공연은 늘 매진을 기록했다.

작년 12월까지 이어지던 공연을 멈춰 세운 건 코로나였다. 올 1월부터 공연을 열지 못했다.

▲ 가수 강지민 씨. [가수 강지민 씨 매니저 제공]

그래도 강지민 씨는 팬들과 계속 소통했다.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강지민 씨는 유튜브에 더욱 활발히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라이브 공연 영상 위주로 올라왔다. 공연이 힘든 지금은 작업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강지민 씨의 영상이 업로드된다.

'통기타 하나로' 7080곡에서부터 포크음악, 최근 대세인 트로트, 아이돌 곡까지 커버하는 그의 노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큰 인기인 트로트를 커버하면서부터 팬 연령층 또한 다양해졌다. 통기타로 트로트를 소화해내는 '통기타 트롯'이라는 그만의 유일무이한 시리즈가 유튜브에 나오며, 더욱더 넓은 연령의 팬층을 확보했다. 팬들은 '강지민이 장르다'라는 응원을 더했다.

아이돌 곡도 통기타로 가뿐히 치는 그를 보며 통기타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의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고.

통기타 실력뿐만이 아니다. 당구, 골프, 자동차 정비 등에도 수준급 실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는 가수다.

대학 시절 익힌 당구는 전국여성당구대회 4강에 진출한 적이 있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쿵푸는 초중고교 시절 8년 동안 연마한 유단자다. 낚시나 요리도 수준급이다. 자동차 정비기능사 및 검사기능사 자격증도 가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한다. 그의 끈질긴 성격을 보여준다.

그런 그를 향해 팬들은 오늘도 유튜브 댓글을 남긴다.

그의 유튜브 댓글창에는 "멋저부러요~"라는 댓글부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행복", "가수님 노래는 '나만의 가을노래'",  "기타 초보인데 무슨 주법인가요?", "옛날생각나게 하는 지민님 감성", "노래, 외모, 기타솜씨 완벽한 최고의 가수" 등 애정가득한 소감이 올라온다.

트로트부터 올드팝, 7080, 아이돌 노래의 기타 버전까지 서정적 음색으로 전하는 그의 영상은,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비대면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진 언택트 시기의 쓸쓸함과 코로나로 인한 아픔에 한 줄기 위로의 목소리가 되고 있다.

다음은 가수 강지민씨와의 일문일답.

—인기가 대단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국내에 없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MR 반주없이, 통기타 한대만 연주하면서 노래를 꾸준히 하는 가수가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 트로트까지 통기타로 연주하며 노래하고, 전문 기타리스트처럼 '핑거스타일'(손 끝 혹은 손톱으로 단음절로 현을 튕기는 것)을 가미해 몰입감을 더했다는 점도 뜨겁게 사랑해주시는 이유 중 하나 아닐까 한다.

—팬카페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데. 특별히 관리하는 게 있나

팬카페가 생긴 지 10년이 넘었는데, 초창기에 함께 하셨던 분들이 아직도 남아서 함께해주고 계신다. 한결같은 분들이 오래도록 함께 해주시며 새로 오시는 분들도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니 신입회원분들도 편안히 활동하고 참여해주실 수 있는 것 같다. 저보고는 신나게 노래만 하라고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팬님들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성격이 한번 하면 끝까지 하는 악착같은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가?

제 가장 큰 장점이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뭔가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면, 꾸준히 집중력을 발휘하는 편이다. 쿵후, 당구, 자동차의 경우가 그랬다. 코로나19로 인해 저의 메인 활동인 콘서트를 할 수 없는 지금은 기타 연주에 푹 빠져있다.

—개인적인 신상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 안 밝히는 이유가 뭔가

저는 뮤지션이고, 싱어송라이터다. 4집까지 나와있는 제 앨범은 저의 이야기들이다. 나이를 많이 궁금해하시길래, 4집 앨범에 수록된 '묻지말아요'란 곡도 만들었다. 제 콘서트에 오시면 저의 성장과정과 일상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몽땅 들으실 수 있다. 듣고 싶지 않으셔도 들으실 수 밖에 없다(웃음). 제 공연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저희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아실 정도다. 뜨거운 노래와 소소한 대화가 가득한 제 콘서트에 놀러오시길 바란다. 

—대중매체에서 출연 요청은 요즘 없나. 나갈 의향은 없는지

대중매체에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보니, 저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은 더욱더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다. 늘어나는 프로는 예능 스타일인데, 제가 생활예능형은 아닌 것 같다. 운동하고, 기타치고, 반려동물들 케어하면 하루가 그냥 가는 아주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하루 빨리 공연장으로 돌아가, 뜨겁게 콘서트를 해나가고 싶다. 저는 지금 올림픽 육상 선수들의 출발 직전 자세다. 빨리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꾸준히 새로운 곡들도 발매하고 싶다.

—기타를 어떻게 그렇게 잘 치시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웃음). 늘 연습하시나

첫번째도 연습, 두번째도 연습이다. 계속 앉아있으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시나마 소파에 누워서 기타 치는 연습을 할 때도 있었을 정도다. 그리고 저는 기타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2집 앨범에 수록된 '기타는 내친구'라는 곡도 썼다. 기타는 저를 끊임없이 밀당한다. 너무나 더디고 힘들다가도, 또 재미있어지고가 반복된다. 이틀만 연습을 쉬어도 유독 티가 나는 악기가 기타인 것 같다. 끊임없는 관심을 요구한다. 그런만큼 외부 일정이 없어 집에 있는 경우에는 대체로 연습하는 편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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