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 훠이훠이'…AI 유입 막는 아이언맨들
박지은
pje@kpinews.kr | 2020-10-30 11:04:58
충남 천안시가 공항에서 새를 쫓는 레이저건을 이용해 '친환경 철새 퇴치 작전'에 나섰다. 최근 봉강천 일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AI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다.
30일 시에 따르면 공항에서 새를 쫒기 위한 버드스트라이크 예방 작업에서 모티브를 얻어 2018년 10월부터 레이저 건을 활용한 철새 퇴치 작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작업 구간을 넓혀 철새 개체 수가 9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레이저건은 직경 6㎝에 거리 2㎞ 레이저 광선을 발사한다. 철새들은 이 광선을 위협으로 인식해 환경파괴 없이 철새를 쫓아낼 수 있다. 철새를 사살하지 않고 쫓기만 하는 친환경적인 퇴치 작전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이 철새 서식지는 아니다"며 "하천 인접한 곳에 가금 사육 농가와 농경지가 있다 보니 먹잇감을 찾아 날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생철새 분변에 의해 농장 주변이나 하천이 오염될 수 있다"며 "단순히 철새를 생활 터전에서 내쫓으려는 작업이 아니라, 분변 오염과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천안 봉강천 모래밭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지난 21일 검출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건 2018년 2월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에 가금농가가 많은 풍세·광덕 일대 하천 15㎞ 지역을 4개 구간으로 나눠 레이저기기 8대를 투입했다. 퇴치 요원들은 해당지역을 순찰하며 퇴치 작업을 펼치며 개체 수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새들의 이착륙과 먹이활동 억제 효과가 있는 경운 작업도 7만7000㎡ 면적에 실시하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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