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엔진 논란 5년만에…'정의선표 조직개편'으로 정면돌파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0-21 11:16:21

품질불만 데이터로 구축…전 부문 협력으로 의사 결정 체계도 간소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품질 혁신을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선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취임 영상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제공]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품질 문제 관련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신임 회장의 품질이슈 정면돌파 의지가 드러난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에 세타2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3조4000억 원의 충당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각 사 시가총액의 5.2%(2조1000억 원), 6.7%(1조3000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세타2엔진 관련 논란이 불거진 건 2015년의 일로, 해당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주행 중 멈추는 사고가 이어지면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세타2엔진을 얹은 국내외 차량 400여만 대를 평생 보증하겠다고 발표했는데, 9개월만인 지난 7월에야 보상안을 마련해 '늑장 대응' 등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현대기아차는 시장 품질 정보 조직과 문제 개선 조직을 통합해 품질과 관련한 각종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품질 불만 사례를 통계화한 뒤 유관 부서에 공유해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출 뿐 아니라 그간 제기된 품질 관련 이슈들도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과거 사례와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불만 사례를 하나의 품질 관리 시스템에 통계화하기로 했다.

세타2엔진 이외에도 전기차 코나 화재, 더 뉴 그랜저 엔진오일 누유 문제 등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울러 차량 내에 탑재되는 다양한 IT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나 소음과 진동 등 각종 차량 내 센서를 활용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7월 보상안에 따라 세타2엔진 탑재 차량 등에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을 적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차량에 품질 이슈가 발생할 경우 개발 단계에서 참여했던 연구소부터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서비스 부문까지 전 부문에서 조직 간 장벽을 허물고 문제를 공유하기로 했다. 의사 결정 체계도 간소화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진행된 수소 관련 행사에서 그는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이)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면서 "모두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한 것이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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