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이재명 '국민의 짐' SNS글로 국감 중단 위기 연출

문영호

sonanom@kpinews.kr | 2020-10-20 14:30:48

국민의힘 "제1야당 폄훼, 존재가치 비난, 국감 어려워"
이재명 "먼저 야당 공격한 적 없어…짐 되지말란 충고"

20일 경기도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짐', '국감 거부' 등 이재명 지사의 SNS 글로 인한 국감 중단 위기가 연출됐다.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내년부터는 국정감사 거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국감 시작 전에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말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질의가 나오면 답하겠다"며 정면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소속 김은혜 의원이 질의에 나서 '도지사 법인카드 내용과 비서실 크기 변동사항' 자료를 요청하자, 이 지사는 "자치사무에 관한 것이라서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아버지 없는 아들이 있나? 국가가 있어서 지자체가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 지사도 "헌법에 지방자치제도라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독립된 조직"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또 "(자료를) 요구한다고 100% 응할 의무는 없는 거다. 협조할 수는 있지만"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19일 이 지사가 SNS에 올린 "국민의 짐" 문구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SNS에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 그러니 국민의 짐"이라는 문구를 적었는지를 물었고, 이 지사는 "제가 짐이라 한 게 아니고 짐이란 조롱을 듣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20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회의원(국민의 힘)이 질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박 의원은 "제1야당에 국민의 짐이 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 지사는 "그런 얘기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고 충고 드린 거"라며 맞섰다.

이후 박 의원과 이 지사는 "지사가 국회 충고할 수준이 되나?", "수준 되는 지 안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명 가지고 국민의 짐이라고 그런 표현할 수 있나?" "국민의 짐, 진짜 안 되길 바란다"라고 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급기야 감사반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헌승 의원이 중재에 나서며 이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고, 이 지사는 "반장님 말씀이라서 깊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 지사는 다음 질의자인 국민의 힘 박상혁 의원과의 질의 응답이 끝난 직후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야당에 대한 공격을 먼저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나온 얘기다"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박성민 의원은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야기를 하고, (여당 의원들이) 본인 시간을 내어서 (이 지사에게) 해명을 하라는 시간을 주고 있다"며 "이런 진행 가지고는 감사를 할 수가 없다, 근본적으로 국정감사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과 제 1야당에 대한 존재가치를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은혜 의원도 "이런 식으로 계속 답변하거나 야당에 대한 지사의 태도로는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이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야당과 관련해 올린 글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일촉즉발의 위기는 감사반장을 맡은 이헌승 의원의 중재로 일단락 됐다. 이 의원은 "양당 간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당명을 가지고 지사께서 반복해서 (국민의짐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유감을 표명해주시길 원하고 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말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거"라고 운을 뗀 뒤 "듣는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상처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국감 중단 위기는 모면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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