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HQ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경운 동아ST 실장 선임
정 본부장, 컨설팅 펌 출신…이마트 강희석 대표 영입과 비견
롯데그룹이 지난해 신세계그룹처럼 파격적인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요직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면서다.
롯데쇼핑은 헤드쿼터(HQ·본부)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지난 14일 선임했다.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 자리에 롯데쇼핑이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롯데백화점 기획전략본부장도 모두 롯데 공채 출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정경운 롯데쇼핑 HQ 기획전략본부장 [롯데쇼핑 제공]
1972년생인 정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기업 전략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웅진그룹 서울저축은행 감사위원, 동아ST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헤드쿼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HQ의 주요 업무에는 쇼핑사업 구조조정, 신사업 개발, 이커머스 방향 정립 등이 있다"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정 본부장 영입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강희석 이마트 대표 영입과 비견되고 있다. 컨설팅 펌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 대표는 이마트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다. 강 대표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10월 중순에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13개 계열사 중 6곳 대표를 교체했는데 이 중 4명이 외부 출신이다. 김장욱 이마트24 신임 대표는 SK플래닛, 손정현 신세계I&C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오비맥주, 피자헛, 맥도날드, CJ ENM 등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 본부장의 선임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통상 12월에 시행하던 정기 임원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길 것으로 전해졌다.
▲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롯데지주 제공]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이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물러났고, 지주사인 롯데지주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롯데는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5%, 90.5% 감소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