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LG화학-KST모빌리티, 배터리 대여 3각 연대
교체주기 빠른 택시, 폐배터리는 차 급속충전용 ESS로 활용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 사업을 위해 손잡는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2029년까지 8만 개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주요 파생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6월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20년도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사업 등 10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예시도 [산업부 제공]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은 이번 규제 샌드박스에서 전기차 택시에 대한 배터리 대여사업을 승인받았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를 KST모빌리티에 빌려주고, 2~3년 뒤 발생하는 폐배터리는 LG화학이 전기차 급속 충전용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로 제작한다. '마카롱택시'로 잘 알려진 KST모빌리티는 전기택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설비와 연계한 ESS 컨테이너를 실증한다.
전기택시는 일반 차량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배터리 교체 주기도 짧다. 배터리 대여사업을 통하면 택시회사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것은 물론,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값에 택시를 싸게 살 수 있어 초반에 많은 택시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대여업체의 실시간 관리로 배터리를 최적화 상태로 유지·관리할 수 있다.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원받기에 폐차 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하게 돼 있다. 반납된 배터리는 재사용 가치나 성능·안전성 기준이 마련돼있지 않아 쌓여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용후 배터리도 70∼80% 정도 효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실증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의 가치 산정, 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제품의 성능 및 안전성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 전기차의 핵심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를 수출할 경우 반납 규정에도 제외되기도 하고 관련 기준이 불명확해 혼선이 많다"며 "일본이나 중국 등은 이미 폐배터리 활용 방안이 잘 정착돼 있는데 지금이라도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