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에…전국 요양병원도 '비상'
권라영
ryk@kpinews.kr | 2020-10-14 16:28:00
방대본 "수도권 노인·정신병원 종사자 등 16명 전수검사"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52명 발생하면서 전국의 요양병원과 입소 환자의 가족들은 초비상이다. 요양병원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고령자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정부가 여러 차례 방역 철저를 강조한 시설이다.
정부는 수도권 노인병원 종사자 등을 전수검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가 전파될까 그동안 정부의 면회 금지 조치를 묵묵히 따라온 보호자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요양병원서 발생한 집단감염…직원 11명·환자 42명 확진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 병원 간호조무사 1명이 최초 확진된 뒤 직원과 환자 261명에 대해 전수조사해 5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사후 확진자 1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보건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사망한 환자와 접촉한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전부터 이 병원에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표환자가 지난 8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 출근하지 않았는데, 한 번 노출된 것으로 50명 이상에게 전파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거리두기 식사에 소독 철저히…긴장 속 이어지는 요양병원 방역
가족이 요양병원에 있는 보호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요양병원에 아버지를 모신 A 씨는 "몇 달째 아버지 손 한 번 못 잡았다"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코로나19를 전파할 수도 있으니 유리 너머나 영상통화로만 안부를 전했는데,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전국 요양병원들은 긴장 속에서 저마다 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 씨와 같은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고위험군인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수도권의 한 요양병원은 출입문에 방문자 정보 등을 기록하는 직원을 배치하고, 종사자와 환자에 대해 마스크와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으며, 하루 두 번 의심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부산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의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입원 노인들이 대부분 감염에 취약하고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설 내 소독을 철저히 하거나 식당에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하고 식사 시에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격리 공간을 따로 마련해 환자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한 곳도 있다.
정부 "출퇴근 종사자, 전파 고위험군…수도권 전수검사 하겠다"
방대본은 집단감염을 차단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 노인·정신병원 종사자, 노인주간보호시설 이용자들을 전수검사할 계획이다.
검사대상은 노인·정신병원이나 시설 종사자 13만 명, 노인주간보호시설 이용자 3만 명 등 총 16만 명이다. 입원 환자들은 직원이 확진될 경우 전수검사한다.
홍정익 방대본 총괄팀장은 "종사자들은 병원·시설에 출퇴근하기 때문에 전파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면서 "매일 주기적으로 주·야간보호시설의 데이케어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지역사회에서 시설이나 병원으로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전수검사 대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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