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항공, 여행 등 50곳 코로나에 매출 8조원 넘게 증발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0-13 09:35:29

작년 상반기 매출 19조2258억원서 올해 11조 2135억원으로 감소
CXO연구소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 업종군"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엔터테인먼트, 항공, 여행 업종에 있는 50곳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조 원 넘게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 엔터테인먼트, 항공, 여행 업종의 매출 변동 추이 [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 주요 대면(對面) 업체 50곳의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경영 실적 비교 분석'에서 이 같이 도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업체를 '심장(HEART)' 업종으로 분류했다. 호텔(Hotel),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 등이다.

이러한 업종에 있는 주요 50곳의 올 반기 매출 외형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40% 넘게 쪼그라졌고, 6900억 원 넘던 영업이익도 1년새 1조 2200억 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작년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19조2258억 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 동기간 매출 외형은 11조 2135억 원으로 감소했다. 1년새 41.7%에 해당하는 8조 124억 원이나 되는 매출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여행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줄었다. 

자유투어는 작년 상반기에 169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 동기간에는 31억 원으로 81.4%나 매출이 고꾸라졌다.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 (-55.9%)도 1년새 매출이 반토막 넘게 주저앉았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평균 51.4%나 매출이 빠졌다. 이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 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작년 반기 때 7401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02억 원으로 63.5%나 매출이 하락했다. 파라다이스(-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외형이 40% 넘게 감소했다.

음식점 업체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작년 상반기 때만 해도 매출이 600억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401억 원으로 33.2%나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20곳도 평균 매출이 1년 새 48.1%나 증발했다. CJ CGV는 작년 상반기 매출은 5076억 원인데 올해는 1638억 원으로 67.7%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운영이 어려워 지다보니 CJ CGV 매출도 작년 상반기 대비 겨우 30% 정도만 기록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167억 원 매출에서 올해는 15억 원으로 무려 90.7%나 폭락했다. 에이스토리 역시 183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76%나 되는 매출 타격을 봤다. 이외 캐리소프트(-67.2%), 초록뱀(-57.3%), 이매진아시아(-53.5%), 세기상사(-50.8%), 위지윅스튜디오(-50.3%) 등도 매출이 반토막 넘게 꺾어졌다.

호텔 업체 6곳도 코로나에 정국에 매출이 평균 42.1%나 미끄러졌다. 호텔롯데는 2조8048억 원에서 1조5533억 원으로 44.6%나 매출 외형이 작아졌다. 아난티 역시 작년 매출 363억 원에서 올 동기간에는 211억 원으로 41.8% 떨어졌다. 이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도 188억 원에서 111억 원으로 40.9%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2조1116억 원 올리던 매출은 올 동기간에는 1조2589억 원으로 40.5% 수준으로 외형이 작아졌다. 호텔 업체들 중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사업도 매출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 업체 6곳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공 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나 하강했다. 대표적으로 진에어는 5040억 원에서 1671억 원으로 1년새 매출 덩치가 66.8%나 줄었다.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절반 넘게 매출은 저공비행을 했다. 항공 업계 맏형격인 대항항공도 작년 6조622억 원에서 올해 4조432억 원으로 33.3%나 줄었고, 아시아나항공도 2조9188억 원에서 1조9480억 원으로 30% 넘게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오일선 소장은 "항공, 호텔, 여행사 등이 포함된 심장(HEART) 업종은 국내에서 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업종 등보다 매출 포지션 자체는 다소 작지만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산업군에 속한다"며 "코로나 시대에 경제가 회복되는 시그널은 심장 업종의 경영 실적이 향후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이 언제부터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 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50곳은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업체들이다. 조사 내용은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매출과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교육(학원, 방문학습), 면세점, 전시·행사 업종 등도 대표적인 대면 산업군으로 포함되지만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수가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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