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없이 고가주택 사들인 '현금 부자' 더 늘었다

김이현

kyh@kpinews.kr | 2020-10-07 11:48:11

9억이상 주택 산 5만9591명 중 8877명 대출없이 구매
정용진 부회장, 한남동 단독주택 161억 예금으로 조달
최다 거래는 '한남 더힐'…2000년생이 17억 아파트 사

정부가 9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했지만, 금융기관에서 한 푼도 빌리지 않고 집을 산 '현금 부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60만여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서울에서 9억 원 이상 고가주택을 매수한 5만9591명 중 8877명(1.48%)이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증여 없이 집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자기자금 거래는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3105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순수하게 예금 또는 현금 등 기타자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1055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주택구매자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주택구매자 293명, 40대 주택구매자 216명, 30대 주택구매자 87명, 20대 주택구매자 27명 순이었다.

▲ 소병훈 의원실 제공

현금만 지불한 주택 중 최고가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산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이었다. 2018년 정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인 해당 주택을 구입하면서 161억2731만 원 전액을 금융기관 예금으로 조달했다.

또 올해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택을 130억 원에 구입한 1977년생 A 씨, 2018년 용산구 한남동의 한 주택을 110억 원에 구입한 1972년생 B 씨, 지난해 성북구 성북동에서 한 주택을 96억 6800만 원에 구입한 1983년생 C 씨 등도 대출없는 현금구매였다. 2000년생인 D 씨는 지난해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분양권을 예금 17억2430만 원으로 구입하면서 최연소자로 꼽혔다.

현금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산 아파트는 한남동 '한남 더힐'이었다. 이 아파트는 평균 가격이 33억 원이 넘지만 2018년 이후 41명은 현금으로만 주택 구매 자금을 치렀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구 장지동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FIRST CLASS)'에서도 현금으로만 주택을 산 사람이 각각 14명이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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