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성적 대상화"…보건의료노조, 블랙핑크 뮤비에 뿔났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0-10-05 22:08:08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에서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지적한 부분은 블랙핑크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한 채 등장하는 장면이다. 제니는 간호사 모자를 쓰고 짧은 치마,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약 5초간 등장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등장시켰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공개된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 정규 1집 '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 곡으로 전세계 57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에 오르며 호응을 얻었다. YG에 따르면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75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뮤직 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누리꾼이 "1991년,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간호모와 하이힐, 짧은 치마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30년도 넘은 구세기의 유물을 대중매체가 보여주고, 상기시켜주고, 굳이 연결시켜 준다"는 글을 게재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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