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만 면하자"…코로나에 발묶인 정유업계 3분기도 '캄캄'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0-05 10:33:52

유가 상승에도 석유수요 감소에 정제마진 부진

올 상반기에만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정유사들이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업황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 모습. [뉴시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월 22일 배럴당 최저 13.52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 원유 가격이 최근 30∼40달러대로 올라 재고 손익이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은 흑자 전환을 점쳤다. 다만 석유제품 판매가 예년 수준을 밑돌아 이익 폭은 미미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와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의 소비량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데다 코로나 방역, 긴 장마로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특수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하는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도 부진이 계속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내내 등락을 거듭해온 싱가포르 크래킹 정제마진은 9월 말 기준 배럴당 0.5달러에 그쳤다. 수익분기점이 4달러는 돼야 하는데 원가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영업이익은 1295억 원이다. 상반기 2조 원이 넘었던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전년 동기 3301억 원과 비교하면 60.7% 감소한 수치다.

2분기에 1643억 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은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1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정유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132억 원)를 냈던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이다. GS칼텍스의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마찬가지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수요회복은 코로나가 끝나야 해결될 문제"라며 "하반기에 적자만 안내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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