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매미'급 태풍 '마이삭' 북상…제주 영향 시작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9-01 19:07:35

순간 최대풍속 49m/s·최대 400mm 비
해안 지역, 2~3일 폭풍해일 가능성 대비
위기경보 경계 격상…중대본 2단계 가동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해 1일 오후 제주도 남쪽 해상이 영향권에 놓였다. 태풍 '매미'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는 마이삭은 오는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한다. 매미는 2003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 태풍이다.

▲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변경해 발효했다. 또 같은 시각을 기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제주도 남쪽 먼바다가 태풍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아 점차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3∼12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 풍속 초속 49m로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 육상이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받는 2일 오전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제주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강수량은 2일 오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400㎜ 이상)다.

마이삭은 3일 새벽에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부산, 울산, 경주 등 영남지역 도시들을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6∼9시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마이삭은 3일 오전 3시께 경남 해안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구체적인 지점은 거제와 부산 사이 정도로 예측하나 북상 과정에서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 해안에서는 폭풍해일이 일고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파도가 범람할 수 있는 만큼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와 비슷한 태풍으로는 2003년 '매미'가 있다. 매미는 2003년 9월12일 당시의 최대 순간풍속이 역대 가장 빠른 초속 60.0m에 달했다. 당시 매미는 거대한 철제 크레인을 쓰러뜨리는 등 2002년 태풍 '루사' 다음으로 많은 재산상의 피해를 낳았다.

지난달 발생한 태풍 바비가 비보다는 바람이 더 위험했다면 마이삭은 매우 강한 비와 바람을 모두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람의 강도가 비슷한 수준이어도 바비보다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경남·전라 동부·제주도·울릉도·독도 100∼300㎜이다. 특히 강원 동해안·경상 동해안·제주도 산지에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충북·경북(동해안 제외)은 100∼200mm, 충남·전라도(전라 동부 제외)·서해 5도는 50∼150mm의 비가 올 전망이다.

예상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경상 해안 시속 108∼180㎞(초속 30∼50m), 강원 영동·남부지방(경상 해안과 전북 서부 제외) 72∼144㎞(20∼40m), 그 밖의 지방 36∼108㎞(10∼30m)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격상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해안가 위험지역을 철저히 통제하고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켜달라고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또 농수산 시설이나 공사장 대형 크레인, 간판 등 낙하물과 관련한 강풍 피해가 없도록 사전조치를 철저히 하고 산사태 등 붕괴우려 지역에도 예찰과 안전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이나 인명피해 우려지역 대피소 이용 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국민들도 태풍 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행동요령을 따라 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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