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치민다"…전광훈 성토장 된 국회 행안위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8-21 16:00:56

이해식 "'전광훈 사태'로 불러야 마땅"
통합당 의원들 침묵 속 민노총도 거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1일 전체회의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중심에 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작금의 사태는 사랑제일교회 사태 혹은 전광훈 사태"(이해식 의원)라는 주장부터 "전 목사가 마스크를 내리고 웃는 모습에 비참함을 느꼈다"(한병도 의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양기대 의원)는 한탄까지 나왔다.

▲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교인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급기야 사랑제일교회가 교인 명단조차 내놓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방역을 방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교인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당국과 대치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서울청 수사부에서 강제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작금의 사태는 사랑제일교회 사태 혹은 전광훈 사태로 불러야 마땅하다"며 "기독교의 탈을 뒤집어쓰고 보란 듯이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 목사의 삐뚤어진 정치의식 때문에 선량한 종교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은 전 목사가 보건소로 이송되며 마스크를 내리고 웃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 "비참함까지 느꼈다"며 "정치적 주장이 사람에 대한 소중함보다 우선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경찰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기대 의원은 "울화통이 치민다"며 광화문 집회에 대한 행정 조사와 함께 경찰의 압수수색 및 수사 병행을 촉구했다.

▲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이 이해식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통합당 김용판 의원은 '전광훈 책임론'에 대해 "전 목사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 것은 맞지만, 방역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광복절 집회 때 민주노총도 집회를 열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정부가 광복절에 광화문 집회를 개최한 보수단체에만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고 자가격리 시키는 건 갈라치기 아니냐"라며 "함께 집회를 연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자가격리와 검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당 박수영 의원은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권순일 대법관이 현재 겸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유지하려 한다며 "자연인이 되면 위원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은 "아직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선관위가 마치 법원에 예속된 것처럼 바로 그만두는 것이 맞냐는 지적도 충분히 고민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행안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를 시작하며 대규모 수해로 순직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기리기 위해 10초가량 묵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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