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정원 확대 반대…8월 중 총파업 고려"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7-23 14:37:28

"필수분야·지역의사 부족은 보건의료정책 실패 때문"
"무분별한 의사 인력 증원은 의료 질 저하 초래할 것"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비판하며 다음달 14일 또는 18일에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의협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사 인력 증원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의과대학 정원을 10년간 총 4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사와 특수 전문분야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를 두고 "허울뿐인 명분을 내세웠다"면서 "국민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전국의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분야나 지역의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은 의사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억누르고 쥐어짜기에만 급급한 보건의료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단순히 의사 인력 증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무분별한 의사 인력 증원은 의료비의 폭증,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며, 현재 우리가 가진 보건의료의 문제점을 전혀 개선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잘못된 의사 증원 정책을 강력하게 저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1차 전국 총파업을 8월 14일 내지 18일, 양일 중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한방 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증원 △공공 의대 신설 △원격 의료 도입을 '의료 4대악' 정책으로 꼽고 있다.

전날 의협은 이들 4개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으며, 전체 협회원의 23%인 2만6809명이 참여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이 정책들을 반대했다. 한방 첩약 급여화는 99.1%, 의대 정원 증원은 98.5%, 공공 의대 신설은 97.4%, 원격 의료 도입은 96.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의료 4대악 정책 관련 의협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투쟁 선언과 전국적 집단행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42.6%를 차지했다. 단계별 투쟁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9.4%에 달했다.

의협은 "정부 및 여당에 일방적인 의사 인력 증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의료계와 함께 국민들을 위한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방안과 향후 재유행이 예상되는 코로나19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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