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천 공촌·부평 등 정수장 7곳서 유충 나와"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7-21 15:38:24

인천 정수장선 유충 걸러지지 않고 가정까지 공급돼
정수장 12곳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 발견

최근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공촌과 부평 등 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특히 많은 민원이 접수된 인천 지역에서는 정수장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제기되자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 유충이 발견된 인천 부평구 부평정수장. [정병혁 기자]

그 결과 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 총 7곳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또한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8일 인천 수돗물 유충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유충 추가 발생을 차단했으며, 급·배수 관로에 남아 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6일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해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결과가 나오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0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 등 유충 발견 현장을 방문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신속한 사고 대응 및 재발 방지를 지시했으며, 현장수습지원반을 찾아 활동사항을 점검하고 인천 수돗물의 정상화를 위해 차질없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인천 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률 상향과 같은 조치를 취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오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이를 환경부에 보고해야 한다.

언론에 보도된 서울, 부산, 경기 화성·파주 등 인천 외 지역의 수돗물 유충 민원 19건에 대해서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오피스텔의 경우는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됐으며, 부산에서 발견된 모기·파리 유충도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주민 불안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에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벌레 발견 민원이 제기되면 현장 조사 및 대응에 유역수도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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