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여정 "대북전단 조치 안하면 남북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김당
dangk@kpinews.kr | 2020-06-04 11:16:48
"나는 못된짓 하는 놈보다 못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3회 담화 중 노동신문 게재는 이번이 처음…대변인, 폼페이오도 비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4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삐라(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똥개들의 망동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전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까지 마련하며 남북 협력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담화로 인해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제1부부장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며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부 당국에 경고했다.
한국 정부가 더는 탈북민의 삐라 살포를 방치하지 말고 "잡도리를 단단히 하는 응분의 조처"를 취하라는 요구이다.
김 제1부부장은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삐라 살포)이 나온데 대하여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해두지만 또 무슨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 당국이 혹독하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이번 담화에서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비난했다.
당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었다.
북한 당국은 '위선자 김정은'이라고 표기한 삐라가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화에서도 "문제는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탈북자들을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온 것은 올해 3월 3일과 같은 달 22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던 이전과 달리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게재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단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개성공단 철거와 공동 연락사무소 폐쇄, 군사합의 파기까지 거론한 것을 볼 때 북한이 조만간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문재인 정부가 최근 UN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물꼬를 트려는 남북협력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은 노동당의 핵심조직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올해부터 대미·대남 메시지를 담은 담화문을 잇달아 내놓으며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또한 4일 전날 발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담화를 실어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동시에 비판했다.
국제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폼페이오가 홍콩과 대만문제, 인권문제, 무역분쟁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며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도 감히 어째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또한 "극단한 인종주의에 격노한 시위자들이 백악관에까지 밀려드는 것이 찌그러진 오늘의 미국의 실상이고 시위자들에게 좌익의 모자를 씌우고 개까지 풀어놓아 진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다"면서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째보려는 허황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전문.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
지난 5월 31일 '탈북자'라는 것들이 전연 일대에 기여나와 수십만장의 반공화국 삐라를 우리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짓을 벌려놓은 데 대한 보도를 보았다.
문제는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다.
그 바보들, '탈북자'라는 것들이 뭘 하던 것들인지나 세상은 아는지 모르겠다.
정말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다.
글자나 겨우 뜯어볼가 말가 하는 그 바보들이 개념없이 '핵문제'를 론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 해야 할 것이다.
태묻은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들이 사람흉내를 내보자고 기껏 해본다는 짓이 저런 짓이니 구린내나는 입건사를 못하고 짖어대는 것들을 두고 똥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똥개들은 똥개들이고 그것들이 기여다니며 몹쓸 짓만 하니 이제는 그 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이다.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렬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의 짓거리에 대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되여 있는지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남 사이에 적대관계가 아무리 뿌리깊고 동족에 대한 적의가 골수에 차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분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과 같은 때에 그쪽 동네에서 이렇듯 저열하고 더러운 적대행위가 용납된다는 것이 리해하기 어렵다.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꺼리낌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요, '표현의 자유'요 하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다.
남조선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리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구차하게 변명할 생각에 앞서 그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게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또 무슨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당국이 혹독하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남조선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데 대하여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다.
선의와 적의는 융합될 수 없으며 화합과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
기대가 절망으로,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세상을 한두번만 보지 않았을 터이니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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