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야무진 각오만큼 콘텐츠도 나올까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5-28 10:04:07
김미애 "높은 인권 감수성으로 약자 위한 정책"
김현아 "세대 간 콜라보레이션 중요 가교 구실"
"정책보다 구태 인물 얼마나 척결하느냐 관건"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공개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총 9인으로 꾸려진 비대위는 당의 이념·정책 등을 포함한 당 쇄신 작업을 맡게 된다.
통합당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최종 의결한 비대위원은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당내 인사로 재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초선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당선인이 있다.
외부인사는 김현아 20대 비례대표 의원(경기 고양정 조직위원장), 80년대생 김병민(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김재섭(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정원석(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 등 4명이다.
비대위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역대 최연소' '수도권' '여성'이다. 김 위원장, 주 원내대표 등 당연직을 제외하면 비대위원들의 평균 나이는 43.6세로 역대 비대위 중 가장 젊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낙선한 인사가 3명이다. 여성 2명도 전면배치 됐다. 차기 대선을 위해 청년·수도권·여성을 타깃으로 당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28일 ⟨UPI뉴스⟩에 "그동안 통합당은 사회적 약자들을 잘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인권 감수성을 함양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선택의 원리가 존중받는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최초의 여성 후보로 당선된 김 비대위원은 초선의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력의 소유자다.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아이 셋의 엄마다. 친언니의 자녀 둘과 자신이 직접 입양한 아이 한 명을 혼자 키우고 있다. 여공 출신의 국선 변호사이기도 하다. 가난한 소년·여성의 변호를 주로 맡았고, 15년 동안 국선 변호만 762건을 했다.
김 비대위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의원들의 세비 30% 기부를 추진하고, 장기 나눔 운동 등을 하는데, 저는 수년 전에 장기기증을 등록해놨다"며 "이런 실제적 활동을 통해 통합당이 국민들로부터의 지지와 사랑을 받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현아 비대위원은 부동산 전문가로, 당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해 아직 주문받은 것은 없고, 김 위원장과 현 정치적 환경과 대한민국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 중에선 김종인 위원장이 가장 고령이고, 비대위원 평균 연령은 역대 비대위 중 가장 낮다. 저는 연령상으로 그 중간에 있다"며 "세대 간 콜라보레이션, 가교 구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 인선된 김병민 비대위원은 ⟨UPI뉴스⟩에 "그동안 통합당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상이 있는데 그 시대상에 맞춰서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책임이 있다"라며 "3040을 중심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고, 이념적으로 중도 성향을 가진 분들, 수도권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 인재인 김 비대위원은 1982년생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그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울시 기초의원 가운데 최연소로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 3년 넘는 기간 동안 정부의 실책이나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선제적으로 대한민국 국가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종인 위원장이 말한 '파격적 콘텐츠' '깜짝 놀랄 정책'과 관련해선 "정책의 구체적 각론은 앞으로 하나둘씩 나올 것이고, 정당의 가치와 비전을 담아내는 정강을 전체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의 험지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1987년생인 김재섭 비대위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년 몫'으로 받은 비대위원이라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며 "오직 당을 재건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보태겠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청년정당 '같이오름' 창당을 준비하던 중 통합당으로 합류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김 비대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아 일찌감치 그가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줄곧 내홍을 겪어온 통합당이 향후 당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떤 콘텐츠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종인 위원장이 무엇을 개혁할지가 관건이다. 새로운 정책·아젠다 싸움은 야당이 집권당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관건은 구태 인물들을 얼마나 척결해낼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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