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25 참전' 美나바호족에 마스크 1만장 지원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5-18 11:08:08

70주년 사업추진위서 지원 결정…생존 참전용사 130여명
보훈처 "나바호족 사막에 거주…생활 여건 어려운 실정"

정부가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원주민 나바호족 용사들에게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하는 모습. [LA총영사관 제공]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바호 지역 보훈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쇄된 상태여서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전달식이 잠정 연기됐고, 마스크 전달도 늦어질 전망이다.

사업추진위에 따르면 나바호족은 800여 명이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중 약 130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하면서 암호통신병으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바호족은 미국 원주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종족 중 하나로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 등 3개 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우삼 감독의 '윈드토커(Windtalkers, 2002)'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016년 6·25전쟁 제6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보은·평화 및 우정의 징표로 정부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국가보훈처는 마스크 지원 배경에 대해 "나바호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사막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나바호족 참전용사를 위해 방역마스크(KF94)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 분들이 후손들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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