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태풍급' 강풍 타고 확산…1년전 악몽 재현되나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05-01 23:38:58

주민 420여명 대피…현재까지 인명 피해 없어

강원 고성에 화마가 다시 덮쳤다. 지난해 4월 동해안을 초토화한 대형 산불 발생 이후 꼬박 1년 만에 발생한 산불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산불은 1일 오후 8시 10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번졌다.

▲ 1일 오후 오후 8시10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무릉도원로 인근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강풍에 번지고 있다. [강원 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이날 고성을 비롯한 동해의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날이 저문 뒤에도 28도를 유지했다. 더워진 대기는 해마다 봄철 양양과 고성(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양간지풍(양강지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불이 난 지역에는 강풍주의보와 함께 건조주의보가 내려져있다.

산불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의 바람이 불었으나 날이 저물면서 한때 시속 59㎞(초속 16m)으로 위력이 3배 가까이 강해졌다. 특히 미시령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4㎞(초속 26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람은 점점 잦아들다가 2일 오전 3시경 초속 8m로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강원도 영동 지역에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상향 발령했다.

앞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 43분에 기해 '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다른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한 것이다.

현재 출동 소방력은 소방대원 606명과 소방차량 225대다. 추가 지원되는 소방력은 서울, 인천, 대전, 경기,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 소방본부 당번 소방력의 10%다. 나머지 시·도 소방본부는 소방력의 5%를 이동 지시했다.

주민 271세대 420여 명은 천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학야1리 116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도원1리 57세대 102명이다.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 명도 고성체육관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민가 주택 3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 지자체,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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