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1명서 1만 명까지…숨 가빴던 100일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4-28 09:15:43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와 의료진,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집단 감염으로 하루마다 몇백 명씩 늘던 환자는 최근 10명 안팎으로 줄어들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숨 가쁘게 진행된 코로나19 대응을 돌아봤다.
국내 첫 환자 발생…동선 낱낱이 공개
지난 1월 20일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여성으로, 검역 과정에서 증상을 발견해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약 한 달간 발생한 환자들은 중국에서 입국했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등 감염경로가 분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 동선이 낱낱이 공개됐다. 2015년 메르스가 발생한 뒤 환자 동선 공개에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었다.
몇몇 시민은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련 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했다. 입소문이 퍼지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해당 웹사이트 이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31번 이후…종교시설·병원·직장서 집단감염
지난 2월 18일 한국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환자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됐으나 31번째 환자가 나온 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루에 600명가량 확진되는 날도 있었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조사 결과 31번째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신도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다른 집단 감염 사례도 나왔다.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과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등은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됐다. 이목이 대구·경북에 쏠려있는 사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 초·중·고교는 개학을 미뤘다. 처음에는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 연기가 고려되다 이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개학은 3월 2일에서 9일, 23일, 4월 6일로 세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온라인으로 했다.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순차적으로 학기가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확산세 '주춤'
정부는 가파른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해외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정부는 모든 입국자에게 지난달 19일부터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이달 1일부터는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환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당시 하루 100명가량이었지만 이달 초 50명대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이제 다음달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될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될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곧 등교수업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방역당국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국은 재유행이 올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발생 규모와 집단 발병 여부 원인 불명의 사례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 감염상황이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이행이 가능한지, 등교개학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가능한 한 사람간의 접촉 줄이고 감염병 예방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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