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약 렘데시비르, 코로나19 환자 68% 증상개선"
손지혜
sjh@kpinews.kr | 2020-04-11 14:10:23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공동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시행해 온 렘데시비르 관련 다국가 임상결과를 11일(한국시간) 발행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지난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입원 치료 중인 총 53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30명은 투약 당시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워 기계호흡에 의지했고 4명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 환자에게 의료진은 총 10일간 렘데시비르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첫날 200㎎을 투여한 후 나머지 9일 동안은 매일 100mg을 투여했다.
이 결과 총 53명의 환자 중 36명(68%)의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평균 18일의 추적 관찰 기간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25명이었다. 7명은 렘데시비르 투여에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는 상대적으로 경증에 속하는 산소 치료 환자그룹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 그룹의 증상 개선율은 71%(7명 중 5명)으로 집계됐다.
이상 반응은 32명에게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간 독성,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으로 꼽혔다.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4명은 렘데시비르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소규모 환자 그룹이었다는 점, 상대적으로 짧은 추적 관찰이었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일부 환자의 회복에 병용 약물이나 인공호흡치료의 변화, 의료기관별 치료 프로토콜 차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함께 추가적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 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연구팀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투여가 임상적 이점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3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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