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유흥업소 종사자 감염에 "강력 규제" 여론 빗발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4-07 17:02:18
"강제력 이전에 업소들 자발적 휴업해야"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룸메이트도 감염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강남구는 7일 논현동에 거주하는 A(36) 씨가 지난 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주점에서 근무했는데 지난 3월 말 근무했던 하룻밤 9시간 동안 이 업소를 방문한 이들이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 공포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그동안 행정당국은 유흥업소들에 대해 방역을 위해 물리적 거리두기와 소독 등과 함께 휴업 권고 등을 내렸으나 강제적인 휴업 조치는 내리지 않아 룸살롱과 노래방, 클럽 등 야간 유흥업소에는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은 지하의 밀폐된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감염자가 있을 경우 순식간에 다중 감염으로 번질 위험이 상존하는 상태여서 집단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혔다.
김모(33) 씨는 "신체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유흥주점이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안 번지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이제서야 확진 사례가 나온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최모(42) 씨는 "유흥주점 말고 클럽이나 노래방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집 근처에 있는 노래방도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더라"며 혀를 찼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클럽 등 유흥시설에 관한 관리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강화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2주 동안 전국 클럽 등 유흥시설 3만380개소를 점검한 결과 24.1%인 7315곳이 방역지침을 위반했다. 중대본은 위반 업소에는 행정지도를 했고 43개소에 대해선 행정명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방역당국의 조처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모(58)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다고는 하는데, 클럽 같은 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떻게 되겠냐"며 "이럴 때는 당국이 더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20대 남성 김모 씨는 "아예 영업을 당분간 못 하게 행정명령을 내리거나 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 이미 진작부터 강제했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태로 조마조마하며 영업을 계속하던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데다 확진자 발생 후 이어질 접촉자 동선 확인 등을 고려해 고객들이 급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씨는 "지금과 같은 위중한 상황에 다들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당국의 방역 가이드라인에 협조하고 휴업하는 등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흥업소들도 당분간 영업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강제력이 동원되기 전에 시민들의 우려를 생각해 자발적 휴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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