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어려움 3~4년 갈수도"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3-20 20:22:56

"글로벌 경제,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나아지는 'V'자 가능"
"기업 외화조달 애로 해소 위해 외환보유액 등 활용 강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홍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투자·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당초 올해 하반기에 회복하는 'U'자를 생각했다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에 걸친 'V'자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은 불가피하며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이 같은 어려움이 3~4년 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에 접촉을 꺼리고 이동을 제한하게 되면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엔 타격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불안 심리가 걷히는 속도와 확장적 정책 공조 노력에 따라 회복세가 달라질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시설이 파괴됐다면 시간이 걸리지만, 상당 부분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큰 폭으로 작동된 것이 있어 그것이 걷히면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9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비 2배인 600억 달러 규모인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이 정한 것"이라면서 "우리 외환 시장에 든든한 안전망이 추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냈고 직접 만나서 요청을 했다"며 "이번 체결은 계약 주체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기 때문에 한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또 "조치 이후 환율 하락, 코스피 상승 등 외환 시장이 안정됐지만, 변동성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순 없다"며 "기업의 단기적 외화 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나 정부 기금을 활용하는 등 추가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은행과 기업의 경제 활동에 '보틀넥'(병목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하느냐는 질의에는 "통화스와프를 여러 나라와 추가로 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대방 국가가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관련해서는 "2008년 당시 10조 원 규모로 조성·운영됐고, 당시 절반 정도 작동했는데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생각하면 그때보다는 더 작동돼야 할 것"이라며 "전체 금액도 더 컸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안정펀드에 대해선 "시중 은행의 참여가 필요하며 협의가 내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규모는 다음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검사 키트에 대한 다른 국가의 수요에 관해서는 "미국을 포함한 몇 개국에서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