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정당 '의원 꿔주기' 나서나…이해찬, 불출마 의원과 오찬

임혜련

ihr@kpinews.kr | 2020-03-16 15:30:08

18일까지 불출마 현역 의원과 릴레이 오찬 예정
현역 의원 없을 시 투표 용지서 8번째 이후 배치될 수
미래·녹색·기본소득당 참여…정의당은 불참 재확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당투표 용지 상단에 비례연합정당의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강창일(오른쪽 사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6일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일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당초 이날 오찬에는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복수의 중진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외부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8일까지 불출마 의원들과의 오찬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비례연합정당으로의 파견을 제안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데드라인을 18일로 정한 만큼 정당투표 기호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의원 꿔주기'를 본격화 한 것이란 해석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 용지에 기록되는 정당 기호는 현역 의원이 많을수록 상위 기호를 배정받는다.

다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모두 모두 후보자를 내지 않아 투표용지에서 빠지게 되면 현역 의원 19명을 보유한 민생당이 비례 투표용지 가장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정의당(6명), 미래한국당(6명)이 그 뒤를 잇는다.

만일 민주당이 추진 중인 비례연합정당이 현역 의원을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할 경우 8번째, 또는 각각 현역 의원 1명씩을 보유한 민중당·자유공화당·친박신당보다 더 뒤위에 배치될 수 있다. 선거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현재 비례연합정당이 미래한국당보다 투표용지 앞 순번에 배치되려면 최소 6명의 현역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자체 현역의원 파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 중에 비례연합정당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막지 않고 권고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의원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자발적인 판단'을 강조했으나, 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한선교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보낼 때 '쓰레기 가짜정당'이라고 비판했던 만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의당·민생당 빠진 연합정당…녹색당·기본소득당 참여 공식화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원외 정당 중에는 미래당에 이어 녹색당, 기본소등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녹색당은 이날 오전 공식입장문을 내고 당원 투표 결과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기본소득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본소득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고 협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2차 선대위원회에서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비례위성정당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은 민주당 중심이 될 것은 이미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또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녹색당을 향해 "선거제 개혁의 취지에 반하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선 아쉽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생당은 대외적으로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에서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도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