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섬멸의 초대형방사탄 발사에 '대만족'"

김당

dangk@kpinews.kr | 2020-03-03 11:14:28

북한, '초대형방사포' 발사한 듯…작년 11월 초대형방사포 발사와 유사
'미사일 전략군' 아닌 포병부대 훈련 확인…대미·대남 겨냥 발언 없어
이번에도 혼자만 마스크 안 쓰고 지도…지휘성원들 모두 마스크 착용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정면돌파전 사상을 멸적(滅敵)의 총창으로 받들어나갈 불굴의 혁명의지가 활화산처럼 분출되고 일당백 전투정신과 훈련혁명의 불길이 전군에 휘몰아치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연일 전투력 강화의 포성이 하늘땅을 뒤흔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훈련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 기사의 리드는 그 어느 때보다 서사적이었다.

 

▲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가운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방사포)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방사포 발사임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단 이번 훈련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 등으로 볼 때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8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 '초대형 방사포'가 맞다면 이미 지난해 19분→3분→30초까지 단축한 연발 사격 시간을 또다시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이 작년 11월 28일 마지막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할 당시엔 '시험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엔 포병부대에서 직접 훈련을 했다는 점으로 볼 때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 장면 [노동신문 캡처]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하면서 "인민군대는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자기의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해 나가며 우리 당의 혁명위업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 관련 보도에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따라 실전대비 훈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체제를 결속하는 한편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군인들의 가장 열렬한 애국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림없이 훈련장에 뿌리는 땀방울에서 표현된다"면서 "전군의 전체 장병들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의 사회주의조국을 금성철벽으로 보위해 나갈 철석의 의지와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격려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현지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육군대장 박정천과 훈련에 참가한 대연합부대 지휘성원들, 포병지휘성원들이 맞이했다.

 

▲ 2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위원장 [노동신문 캡처]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사진(9장)을 보면, 박 총참모장 등 지휘성원들이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에 참여했는데, 김 위원장 혼자서만 마스크 없이 훈련을 지도해 눈길을 끈다.

 

앞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참관한 장면을 담은 사진(9장)에서도, 군지휘관들이 전원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 "중앙방역지휘부 지휘통제에 모든 부문단위들이 무조건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관영 매체로 보도로 보면, 김정은은 2월 28일부터 2일까지 원산 일대에 머물면서 합동 타격훈련과 방사포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낮 12시 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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