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출범했지만…'이슈·구도·인물' 삼중고
장기현
jkh@kpinews.kr | 2020-02-21 17:14:15
전문가 "코로나 사태 여당에 악재…경제충격 등에 정권 심판론 부각 "
"압도적 우세였던 선거 판세가 수도권 중심으로 줄어들 것" 분석돼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3대 요소로 '이슈', '구도', '인물'을 꼽는다. 여론의 방향을 움직이는 당시 가장 강력한 바람이 '이슈'라면, 여야 가운데 누가 바람을 타서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할 수 있느냐는 '구도'가 결정한다. 여기에 어떤 '인물'을 내세우냐에 따라 5% 내외의 추가 득표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4·15 총선을 55일 앞두고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그러나 총선을 좌우할 3대 선거 요소의 흐름은 민주당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구도는 보수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이, 인물은 당내 공천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슈', 정치권 뒤흔들어…"특히 여당에 악재"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월 마지막 주에 선대위를 띄우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출범을 한 달가량 미뤘다.
전날 출범식 행사는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로 대신했고, 매번 등장했던 대규모 군중과 요란한 구호는 출범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권역별 순회 회의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총선을 준비 중인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까지 사실상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 예비후보의 감염 여부가 지역구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일단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여당에게 선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장기화될수록 더욱 불리할 것"이라며 "확산 자체를 막지 못한 데다 업종을 불문하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어, 길어지면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 통합당' 구도에 '미래한국당'까지
통합당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보수정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한 29명 의원들이 2017년 1월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보수 진영이 양분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결국 통합당의 등장으로 총선 구도는 '민주당 대 통합당'으로 재편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1대1 구도 또한 민주당의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현역 의원 5명을 넘겨 보조금을 받았고, 더욱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 평론가는 "보수야당이 분열해 각자도생의 길을 가면서 집권여당이 역량에 비해 과분한 덕을 봤다"면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등장으로 여당의 압도적 우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국'으로 드러난 공천 잡음…당내 자성 목소리도
'조국 백서'의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쏘아올린 공천 잡음 또한 민주당의 총선 악재로 평가된다. 이해찬 대표의 "두 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김 변호사가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쓴소리를 했던 금태섭 의원의 강서갑 지역구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조국 수호' 프레임이 강화됐고, 이를 둘러싼 당내 이견도 민주당 의원 122명이 있는 카톡방을 통해 드러났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TK(대구·경북)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21일 "정권 중간에 치르는 선거는 정권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피할 수 없다. 잘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미 경선이 결정된 민주당 A 의원도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날을 세우고 다투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있는 것처럼 외부에 보이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부의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당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자, 진정 당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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