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화장실 차별? 고개 숙인 KLM 항공 "승무원의 실수"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2-14 13:15:42
"인종차별은 아니라 판단…보다 심층적 조사따라야 할 것"
KLM항공이 코로나 19와 관련해 기내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고 이를 한글로만 안내한 것에 대해 '승무원 개인 실수'라고 공식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KLM의 정해진 정책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승무원 개인의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 등 국내외 경영진 4명이 참석했다.
나아가 KLM은 전 세계 자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되지 않는다고 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의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본 승객 A 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자 기내 부사무장은 "네덜란드 규제에 따라 비행기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라며 사진을 지우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 답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리고, 보호가 목적이면 왜 한국인 승객의 화장실 사용만 막았냐고 지적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135명의 한국 승객과 142명의 외국인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한글로 표기함으로써 한국 승객에게만 화장실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한 셈이다.
글래스 사장은 "이런 저희 실수는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것으로 느껴진 바 한국 고객에게 심려 끼쳐드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저희는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정 국적 승객을 대상으로 보호조치를 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중이며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기내 담당 임원과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심도 깊은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글래스 사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 관계와 승무원 측 답변을 봤을 때 회사 측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영어로 기재하는 것을 까먹은 어리석은 단순한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비디오나 인스타그램만을 보고 초기에 밝혀진 몇 가지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보다 심층적인 조사가 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차원에서는 인종차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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