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4·15 총선서 정의당 등 5개 진보정당 공식 지지"

임혜련

ihr@kpinews.kr | 2020-02-13 14:11:17

독자 창당에서 기존 진보 정당과 '연결고리' 구축 행보로 선회
정의·노동·녹색·민중·변혁당 등 5개 정당을 '지지정당' 으로 선언
총선 공동대응 기구 꾸리고 조합원 비례대표 참여와 투표 호소키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15 총선에서 정의당을 포함한 5개 진보정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당초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 노총'으로 부상한 민주노총이 이번 총선에 도입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해 독자적 창당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2월 자체 설문조사에서 '민주노총당 설립'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의당·민중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기존 진보정당과의 접촉을 통해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 김태연(왼쪽부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 이상규 민중당 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현린 노동당 대표,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당-민주노총 연석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 연석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4·15 총선에서 노동자민중, 깨어있는 국민과 함께 노동 존중 국회, 진보개혁 국회, 반전 평화 국회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5개 진보정당을 이번 4·15 총선에서 지지 정당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지 정당과의 정책연대, 입법연대를 통해 전태일 법을 민주노총 입법, 노동자 입법에서 시민입법, 국민입법으로 확산하겠다"며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의 정책, 시민사회의 요구도 민주노총의 요구, 노동자민중의 의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이번 4·15 총선에서 사회 대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유권자의 거대한 운동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노동 존중 국회, 진보개혁 국회, 반전 평화 국회를 실현하기 위한 4·15 총선 공동대응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개 진보정당 가운데 선택해 투표하도록 호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민중당과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경선 선거인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당-민주노총 연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5개 정당 대표 참석…윤소하 "정의당, 반드시 교섭단체 될 것"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당·민중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5개 진보정당 대표가 참석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조금 전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왔다"며 "12세 이하 아동의 감염, 감염 의심 혹은 그 우려가 있어 등교가 중지되거나 격리된 경우에 그 부모인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정반대로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한 조치 중 하나가 특별연장근로 일부 허가"라며 "촛불로 들어선 정권이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는 개혁은 멈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고, 제1야당이 되면 된다. 제1야당 정의당이 민주당이 멈춘 곳에서 개혁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교섭단체가 되어 과로사 없는 대한민국,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우리가 공통분모는 힘을 합치더라도 사회 변화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책과 노선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이유 있는 차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국민의 정치적 선택지가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사회주의가 그 대안이라는 입장"이라며 "한국에도 명실상부한 사회주의 대중정당이 있어야 하고 그럴만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민중당 대표는 "지금 보수정치권 적폐 세력들은 끊임없이 분열하고 있다"며 "현실정치 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들이 없어진 자리에 민중당과 같은 '절반 개혁 정당'이 아닌 진보정당이 힘을 키워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국회를 새롭게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이란 꼼수가 등장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성과를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여기에 진보정당이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 정당이 모두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이번 4·15 총선에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까지만 했지만, 전면적으로 가도록 공동의 정책을 내걸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하 위원장은 "기후변화가 문제다. 노동자, 서민부터 피해를 보고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후 위기가 중요한 의제이니 같이 논의해보자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린 노동당 대표는 "지난 한 세대 동안 우리 공공성은 약화되고 자본은 노동계급을 계속해서 분열시켰다"며 "앞으로 공공성 강화를 넘어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분열된 노동계급을 단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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