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 두고 송철호 "혐의 부인" vs 김기현 "즉각 사퇴"
김잠출
kjc@kpinews.kr | 2020-01-30 16:13:43
상대 비난하면서 특검엔 동의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전현직 울산시장이 서로 다른 해석과 주문을 하면서도 '특검도입'엔 한 목소리를 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자신을 비롯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송병기 전 부시장 등 13명을 검찰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검찰을 폭력집단에 비유하며 소설이라고 규정한 뒤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 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저는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은 "윤석열 검찰의 정치행위에서 비롯된 무리한 기소"이며 "울산고래고기 환부사건과 김기현 측근비위사건에서 비롯된 검경 갈등이 단초였다"면서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30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7년 9월 황운하 청장이 울산 부임 후 인사차 식사 제안해서 만난 게 처음이었다"며 "부임 인사차 처음 만난 사이에 무슨 음모적이고 비밀스러운 청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산재모병원 건립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거짓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산재모병원은 지역숙원사업으로 2003년부터 지역정치권이 공을 들여온 사업이며 2007년 노무현 대통령께 내가 직접 필요성을 설명 드렸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이번 검찰 기소는 구속자 한 명 없는 별건 기소 등의 초라하고도 무리한 기소"라며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면 추상(秋霜)같은 정의를 세워야 할 검찰이 스스로 폭력집단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검찰의 수사를 인디언 기우제 방식에 비유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9월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청탁하고, 송 전 부시장은 같은 해 10월 전 청와대행정관에게 비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의 핵심공약이있던 산재모병원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시장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서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송 시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 "송 시장은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시장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6·13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 시장, 송 시장 측근이 한통속이 되어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 선거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살아있는 최고권력과 언론이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고 민심을 강탈한 후진국형 선거공작, 정치공작이었다"며 "정말 기가 질리고 말문이 막히는 일이고 어느 누가 이런 천벌 받을 짓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돼야 한다"면서 "청와대 일부 비서관, 송 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몇몇 하수인 범죄만으로 종결될 수 없는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 30년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한 이 공작 배후에는 분명 엄청난 몸통이 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이미 넉넉히 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전 시장은 "만에 하나 검찰이 청와대와 법무부의 노골적이고 뻔뻔한 수사 개입과 방해로 수사를 못하게 된다면 향후 특검을 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송 시장은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해 울산시정의 파행을 중단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오늘 송 시장 기자회견을 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습이 떠오르는데 제2의 조국이 되는 불명예는 피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끝내 사퇴를 거부하고 거짓말로 시민을 속이려 한다면, 시민의 거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울산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형사 법정에 서야 하는 피고인이 시정을 이끌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울산=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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