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없이 끝난 정세균 청문회…13일 인준 표결 불확실
장기현
jkh@kpinews.kr | 2020-01-09 01:12:32
'품앗이 후원금' 지적에 "후배에게 받은 적 없다"
여당은 정책질의 집중…'검찰 인사' 여야 공방도
'검증위 구성·기간 연장' 변수…간사 간 협의 위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 자정을 기해 마무리됐다. 다만 한국당의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물론, 인준 표결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정 후보자와 증인들을 상대로 한 이틀간의 청문회를 종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질의를 이어가며 정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 후보자의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사업 개입 의혹 등을 쟁점화했지만 결정적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 화성도시공사가 신장용 전 민주당 의원 측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택지를 공급했고, 정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참 기가 막힌 일"이라며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어제 한 말씀 했던 것에 유감 표시를 하려고 나왔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면서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현아 의원은 정 후보자가 2014∼2018년 매년 40여 명의 의원에게 약 50만 원씩을 후원한 것에 대해 '품앗이 후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허용 한도에서 한 것"이라며 "후배들로부터는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거 부인했다.
'두 자녀가 유학할 동안 학비·생활비를 지원하지 않은 게 사실이냐'는 김 의원의 지적에는 아들의 경우 장학금·학자금 융자와 인턴 월급 등으로 소명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각종 의혹 공세를 펴는 동안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정책 방향 검증에 집중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부동산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고 일확천금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근절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를 잡는 노력이 이 정부의 당면 최대 과제로 알고, 꼭 성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박경미 의원은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아진 점을 거론하며 선거 교육인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견해를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서양은 18세보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여하고 배운다"면서 "우리도 조금 더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청문회 막판에는 이날 오후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여야의 공방도 벌어졌다. 이날 인사로 청와대 선거개입·감찰무마 수사를 지휘하던 대검찰청 간부 대부분이 전보됐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과감히 수사하라'고 했다가 과감한 수사를 하니 이런 식으로 보복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현 검찰 수사를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자 정치적 의미를 갖는 수사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며 "최종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제가 그 인사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의 중요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를 해서 대통령에게 안(案)을 제출하면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정 후보자의 지지단체로 알려진 재단법인 '국민시대'와 사단법인 '미래농촌연구회'를 둘러싸고 한국당이 검증위원회 추가 구성을 요구하면서 오후 10시 35분부터 1시간 15분가량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정회하기도 했다.
결국 나경원 청문특위 위원장은 검증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기간 연장에 대해 여야 간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간사 간 협의를 계속하도록 위임하고, 이틀째 청문회를 산회했다.
여야는 검증위 구성과 기간 연장 변수로 인해 오는 13일로 예상됐던 인준안 본회의 표결 일정도 불확실할 전망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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