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극단적 선택하려고 야산 갔다가 초등생 살해"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1-02 09:14:07
경기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이춘재(56)가 1989년 7월 발생한 초등생 살인사건 등 일부 사건의 범행 경위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이춘재를 수십 차례 조사한 결과 14건의 살인 및 30여 건의 성폭행 등과 관련해 자백을 받았다.
이춘재는 1989년 7월 7일 발생한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했다.
그는 재심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과 관련해선 "동네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 대문이 열린 집이 보였다"며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는데 남자가 있었으면 그냥 가려고 했지만 여자가 자고 있어서 들어갔다"고 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박모(당시 13살) 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범행수법이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다른 연쇄살인 사건과 달랐다는 이유로 모방범죄로 결론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윤 씨의 지문과 체모가 나왔고 그가 범행 정황을 상세히 자백했다는 이유로 1989년 7월 검거해 범인으로 발표했다.
유전자(DNA) 분석기법이 없었던 당시 경찰은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을 통해 윤 씨의 체모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윤 씨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는 진술에서 '성욕' 같은 단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면서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면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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