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낙수효과? 한국당 예비후보…너도나도 출마선언
김잠출 객원
kjc@kpinews.kr | 2019-12-17 10:25:21
김기현 "지역구는 아직 미정이지만 총선 출마는 반드시 할 것"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후보등록이 17일부터 시작됐다. 6개 선거구를 가진 울산은 이날부터 최소 20명이 넘는 예비후보들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날까지 울산에선 21대 총선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뤄 예비후보 난립 우려를 낳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주도권을 선점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그리고 노동당에서도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던 한국당에서 지난 달부터 최근까지 무려 10여명이 출마선언을 한 배경에는 '김기현 낙수효과'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최건, 안효대, 이동우 등 '개혁' 외치며 한국당 출마 선언
16일 울산에서는 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예비주자들의 선언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최건 변호사가 울산 남구갑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동구 출마를, 이동우 전 울산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이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공천개혁을 주창했다.
최건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울산 남구갑에서 3선(16·17·18대)을 한 최병국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이다. 공안검사로 유명했던 최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울산의 맹주 역할을 하면서 때때로 노동계,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과 마찰을 빚었다.
최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이채익 (현)의원에게 공천에서 패하면서 정계은퇴를 했다. 이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이어받는 '세습 공천'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건 변호사는 "한국당은 다선 의원 용퇴, 주요 당직자 일괄사퇴, 현역의원 50% 교체 등 당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당 울산 정치인은 누구 하나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출마예상자 20여 명 중 순수한 정치신인은 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도 586세대가 젊은 세대를 위해 용퇴한다는데 한국당은 586세대도 거의 없을 정도로 당이 노쇠화 되어 있다"면서 "몇 선 이상, 몇 살 이상은 물러가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누가 지역의 대표로 적임자인지 공정하게 심판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동우 전 본부장은 전두환 정권 초기 청와대 정무 제2수석비서관, 노태우 정권 때 내무부 장관을 지낸 뒤 울산 중구에서 4선을 지낸 김태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안효대 전 의원(재선)은 20대 총선 울산 동구에서 김종훈 현 의원(민중당)에게 패했다. 안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아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으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주 52시간 근무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직격탄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3명의 현역의원과 김기현 전 시장, 박대동 전 의원과 윤두환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으며 문병원 전 시의원과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신장렬 전 울주군수,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선 김지운 민주당 울산시당 전 수석대변인이 남구을에서, 황명필 항만공사 위원이 동구에서, 황보상준 민주당 동구위원장이 동구에서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또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울주군, 허언욱 전 울산부시장이 중구 인재영입으로, 노동당 이향희 위원장과 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중구에 출마한다.
김기현 낙수효과 기대하나?
상대적으로 한국당 후보들이 민주당에 비해 출마 선언이 많아진 데는 야당 주자들이 이른바 '김기현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단계이지만 울산의 내년 총선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여권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밝힌 대로 검찰의 '하명 수사' 의혹 수사가 내년 초까지 계속되거나 특검으로 가면 '하명 수사'가 총선 최대 변수가 되거나 김 전 시장이 총선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김 전 시장이 '부정선거로 인한 정치적 최대 피해자'로 자신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여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은 권력형 비리 때문에 시장을 빼앗겼다는 프레임을 짤 것이 분명한데 여당은 매우 불리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지금 한국당에 주자들이 몰리는 것도 이러한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특검으로 갈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기도 한다.
한국당 울산시당 내에서도 대체로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시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의 희생양인 것이 분명하다고 믿는 한국당에선 김 전 시장이 내년 총선의 지역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확신하고 이에 맞는 전력을 수립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역구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총선 출마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시장 출마에 대해 그동안 지역에서는 박맹우 전 사무총장의 남구을이나 중구를 두고 저울질한다는 관측만 무성했다. 하지만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될수록 총선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유튜브 방송과 언론 노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PI뉴스 / 울산=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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