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찰-기자의 유착 관계와 폐쇄적 운영 추적
김현민
khm@kpinews.kr | 2019-12-03 14:11:52
'PD수첩'이 검찰과 언론의 유착 실태를 파헤친다.
3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검찰 기자단' 편에서는 검찰 출입 기자와 현직 검사가 밝힌 폐쇄적인 기자단 운영 방식, 검찰과 기자단의 공생관계를 추적한다.
민주시민언론연합에서 검찰 기자가 작성한 검찰개혁에 대한 기사 507개를 분석한 결과 법무부의 개혁안에 대한 기사는 절반 가량이 비판 기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이 발표한 개혁안을 비판하는 기사는 11.5%에 불과했다.
기사에서 주로 언급된 비판 사유는 검찰 수사권 축소였다. 대부분의 법조 기자는 제대로 된 검찰개혁에 대한 우려보다는 검찰 수사권 축소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였다.
검찰과 기자단의 '검은 공생'
제작진의 취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검찰과 기자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상황에 따라 때론 갑이 되고 때론 을이 되기도 하며 공생 관계를 이어왔다. 검찰에 출입하고 있는 A 기자를 통해 확보한 통화 녹취에는 검찰과 기자의 은밀한 대화가 담겨 있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으로 불리는 검찰에 왜 언론의 힘이 필요할까.
B 검사는 "우리 검찰은 언론플레이가 반이란 말이에요. 특수부 검사들은 언론에 (수사정보를) 흘려서 결국 여론을 만들어서 결재를 받아내요. 여론을 몰아가서 우리한테 유리하게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하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현직 검사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적나라했다. 검찰은 명예와 권력, 수사 국면 전환을 위해 언론을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자에게 '신세를 진' 검사는 은혜를 갚기 위해 은밀하게 수사정보를 알려줬다. 검찰을 통해 개인적으로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들은 단독 기사를 쏟아냈고 그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이어왔다.
'내로남불' 검찰 기자단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폐쇄적인 검찰 출입 기자단의 운영 방식은 '검언 카르텔'을 굳건하게 만들었다. 정부기관이 아닌 기자가 직접 검찰 출입에 제한을 두고 자체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기자단 내부에서 기자실 출입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 검찰 출입 기자단이 아니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질문조차 할 수 없다.
모 언론사 법조팀장인 A 기자는 "기자단이 구성한, 마이크를 들고 있는 분들. 그분들만 피의자한테 질문할 수가 있죠. 기자단이 아닌 사람들은 뒤에서 보는 거죠. 질문할 수 없죠. 찍히니까"라고 증언했다.
기자단에서 정한 엄격한 규칙에 맞추더라도 기존 기자단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기자실에 출입할 수 없다. 실제 2014년 이후 검찰 출입 기자단에 가입한 매체는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들이 오히려 다른 매체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는 "이렇게 한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한국에선 그게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문제 제기하지 않는다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현직 검사와 검찰 출입 기자가 폭로한 '검언유착'의 실태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검찰 출입 기자단의 진실을 추적한 'PD수첩'은 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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