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볼리비아 상원 부의장 셀프 취임

임혜련

ihr@kpinews.kr | 2019-11-13 13:50:52

멕시코 망명한 모랄레스 "살아있는 한 투쟁 계속할 것"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지 이틀 만에 새로운 볼리비아 대통령이 등장했다.

▲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엘 알토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몇 시간 후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AP 뉴시스]

볼리비아 우파 야당 민주사회주의운동 소속의 자니네 아녜스(52) 상원 부의장은 이날 오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의회에서 공석인 상원의장직을 승계한 후 임시 대통령 취임을 선언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사퇴·사고 등으로 대통령직이 공석일 경우 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순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퇴 전후로 함께 물러났다.

의회는 대통령직 승계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사회주의운동(MAS) 의원들이 의회 출석을 보이콧하며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아녜스 부의장은 여당 의원들 없이 취임식을 강행했다. 그는 자신이 "공석인 의장직을 승계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아녜스 부의장은 공정한 선거위원회를 조직해 최대한 빨리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멕시코에 도착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퇴진이 쿠데타 때문이라며 "살아있는 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사상 가장 비열한 쿠데타"라며 아녜스 부의장의 셀프 대통령 취임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군경이 충돌하며 도로 교통이 마비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밖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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