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도는 황교안의 '장외 본능'…민주당 "좌표와 방향 상실"
김당
dangk@kpinews.kr | 2019-11-03 14:10:17
황-전광훈 목사 싸잡아 비판…"황 대표는 당장 국회로 복귀하라"
'공관병 갑질' 박찬주 이어 백경훈 청년인사 영입 세습논란까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부터 또 전국순회에 나섰다. '공수처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투쟁'이란 명분으로 11월 한 달간 마산, 대구, 대전·충남, 호남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지역별로 당원과 시민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당원 결의대회'인데 황 대표는 강연자로 연단에 선다.
황 대표가 밖으로 나돈 것은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본격화했다. 문제는 조국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장외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점이다.
당내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지난 25일 철야 농성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 안팎에서 황 대표가 '아스팔트 우파'에 기대어 밖으로만 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 대표의 '장외 본능'은 여당에게 공격의 호재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이비 목사의 '황색선교주의'와 황교안 대표의 거리정치는 무엇이 다른가. 황 대표는 당장 국회로 복귀하라"라고 황 대표에게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국정감사를 끝내고 내년 나라살림을 심의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문턱에서 또 다시 장외로 나가겠다는 제1야당 대표의 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국가예산 심의도 나 몰라라 하겠다는 공개적인 국회 포기 선언이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제1야당 대표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을 어디로 끌고 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좌표도 잃고 나아갈 방향도 잃은 모양새다"면서 "황 대표가 거리 투쟁에 집착하기만 한다면 거리 헌금과 대통령 비하를 '황색선교주의'의 표적으로 삼는 사이비 목사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이 말한 "거리 헌금과 대통령 비하를 '황색선교주의'의 표적으로 삼는 사이비 목사"는 황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전광훈 목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거리와 아스팔트는 황 대표의 안온한 보금자리가 아니다"며 "당장 걷어치우고 국회 내 당대표실에서 밀린 당무나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표창장 소동이나 부적절한 인사 영입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게 아닌가"라며 "제1야당 대표의 좌표 상실은 여당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이다"고 충고했다.
그가 말한 '부적절한 인사 영입'은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에 이어 신보라 의원 비서의 남편이자, 신 의원과 대학 선후배인 백경훈 청년분야 인사 영입 논란으로 황 대표가 주도한 한국당 인재영입의 스텝이 꼬이고 있는 현실을 조롱한 것이다.
민주당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야심찬 인재영입쇼가 연일 실패 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청년인재 영입에서 보여준 공정성 문제와 세습영입 문제가 그 증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의 청년인재 영입은 공정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은 세습영입일 뿐이다"며 "황교안 대표, 색소폰 불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인재영입의 절차적 공정성을 위해 고민하시라. 이번 청년인재 영입세습과 같은 불공정한 일이 또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전날 "황교안 대표가 오늘부터 또 다시 거리를 전전한다고 한다. 이제 광화문으로도 모자라 전국을 다니며 '좌파독재악법 파헤치기'를 하겠다고 한다"며 "검찰과 선거제도 개혁, 민생과 경제를 살피고 결과를 내놓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니 이제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동으로 경제와 안보가 불안하다고 앵무새처럼 말하면서도 대표는 한가로이 색소폰을 불고, 원내대표는 법을 어긴 범죄자들에게 공천가산점을 주겠다면서 표창장 파티를 열고,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대통령 비난 영상에 세금을 쏟아붓는 자유한국당이다"고 홍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의원도 "인재영입은 야당에 차기 총선을 위한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이자 이벤트"라며 "이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무척 뼈아픈 실책"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국당의 인재영입 과정과 인선 기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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