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선수의 익사? 홍콩 15세 소녀 의문사에 의혹 증폭
임혜련
| 2019-10-15 14:43:44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했다가 익사체로 발견된 여학생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관오 지역 직업학교 유스 칼리지에서는 1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소녀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사흘전 실종된 15세 여학생 천옌린(陳彦霖)인 것으로 밝혀졌다.
천옌린은 평소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옌린이 주검으로 발견되며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후 바다에 버렸다는 소문이 잇따르고 있다.
빈과일보는 천예린이 수영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며 익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스 칼리지의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천옌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천옌린이 사망 당일 소지품을 모두 학교 안에 두고 맨발로 해변 쪽을 향해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천옌린이 경찰에 체포됐던 기록이 없으며, 시신에서 타박상이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의문점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시민들이 학교 측에 CCTV 영상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자 학교 측은 전날 오후 천옌린의 모습이 담긴 두 가지 CCTV 영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학교 측이 제공한 첫번째 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아 영상 속 여성이 천옌린인지 확인이 불가했다.
두 번째 영상은 천옌린과 흰옷을 입은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에 함께 있는 모습을 담았는데, 학교 측은 더 이상의 영상을 제공하길 거부했다.
무엇보다 경찰의 해명에 나오는, 천옌린이 사망 당일 맨발로 해변 쪽을 향해 걸어갔다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은 아예 제공조차 되지 않았다.
분노한 시민들은 학교 측에 영상 원본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고, 천옌린과 같은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14일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비난하는 낙서 등을 곳곳에 적어놓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항의가 이어지가 천옌린이 다니던 홍콩디자인학원(HDKI)과 산하 3개 학원은 17일까지 3일간 휴교하기로 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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