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학생들 광주 찾아 사과… 논란 딛고 광주일고와 '화해의 시간' 가져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6-07-06 22:44:18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고교야구 경기에서 불거진 '5·18 조롱' 논란이 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와 공동 참배를 계기로 화해와 성찰의 장으로 이어졌다.

 

▲ 이효준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 등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스벅 가자'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이 6일 광주제일고를 찾아 지난달 응원 논란에 대해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9일 열린 전국대회 경기에서 배재고 학생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스타벅스'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논란이 된 뒤 마련됐다.

 

지역 비하성 응원이 나온 지 1주일 만이다.

 

이날 배재고에서는 야구부 선수와 학부모, 이효준 교장 등 80여 명이 찾았다.

 

학생들은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의 제안으로 교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며 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고, 이후 광주제일고 학생과 만나 사과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두 학교 학생들은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를 하고 추모관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도 함께했다.

 

배재고 야구부 대표(주장)는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힌 광주제일고 선수과 학부모,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대표는 "운동 경기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우리도 다른 팀 선수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화답했다.

 

▲ 서울배재고 학생들과 광주제일고 학생들이 6일 오후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함께 국립 5.18묘지 참배를 위해 꽃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제공]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의 과정이며, 민주주의를 배우는 뜻깊은 실천이다"며 "오늘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새출발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학교 스포츠는 승패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며 책임감을 배우는 생생한 교육의 장이다"며 "배재고 학생들이 민주주의 가치가 깃든 엄숙한 공간에서 성찰하고 반성할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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