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애경산업, '치약 모방' 논란…소송전 비화

장기현

| 2018-11-29 21:41:09

'소금치약' 이어 '펌핑치약'으로 2차전 벌어져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과 애경산업(대표 이윤규 채동석) 사이의 치약 모방을 둘러싼 논란이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애경산업을 상대로 '펌핑치약' 상표에서 '펌핑' 사용을 하지 말라며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펌핑치약은 일반 튜브 타입의 치약처럼 짜서 쓸 필요 없이 눌러 쓰는 펌프 타입의 치약 제품이다.

 

▲ 페리오 펌핑치약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3년 7월 선보인 펌핑치약이 5년 만에 1500만개 넘는 판매고를 올려 치약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제품을 출시한 지 5년이 지난 상태에서 다른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은 건 상표권을 해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애경산업은 LG생활건강의 이같은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경산업은 "펌핑은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독점권이 인정되지 않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2080 펌핑치약 [애경산업 제공]

제품 모방을 둘러싼 두 회사의 신경전은 처음이 아니다. '귀족 소금' 치약을 두고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3월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을 출시하자 1개월 뒤 애경산업이 '2080 퓨어솔트 치약'을 선보였다. 두 치약 제품 모두 '귀족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소금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 시장에선 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출시 시점이 비슷한 경우처럼 의심은 되지만 물증이 없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을 따라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1998년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라는 뜻의 '2080치약'을 내놨다. 2013년 LG생활건강이 '99세까지 28개의 건강한 치아를 갖자'는 내용이 담긴 '9928치약'을 출시하면서 '제품 따라하기' 논란이 일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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