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제주살이' 열풍…이주민 발길 줄어
김이현
| 2018-10-25 21:20:58
부동산 가격 폭등·교통·환경문제 원인
'제주살이'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매달 1000명 넘게 제주로 몰려들던 이주민 수도 최근 들어 뚝 떨어졌다.
25일 통계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순이동(전입자-전출자) 인구는 4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27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013년 6월(455명)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도내 순이동 인구는 2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3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제주는 2011년부터 순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지역이다.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지난해 1만4005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주살이'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인생의 2막'을 위한 50~60대부터 도심의 복잡하고 고단한 삶에 지친 30~40대 청년층, 문화예술인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30~40대는 제주 전체 이주민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순이동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038명을 시작으로 2월 997명, 3월 1136명, 4월 977명, 5월 1026명, 6월 766명, 7월 929명, 8월 774명, 9월 467명 등 크게 줄면서 월평균 1000명을 넘지 못했다.
제주를 찾는 발길이 끊긴 이유로는 관광객 증가와 인구팽창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 주택·교통·환경문제 등 정주여건의 악화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 토지와 주택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부동산 가격이 수도권 못지않게 형성됐고, 교통과 쓰레기 문제 등이 불거지는 등 기존 제주도가 지닌 이점이 사라지자 이주 열풍에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주비용이 제주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강원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민들이 몰리는 것도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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