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고가 아파트 주민, 차단봉 늦게 열었다며 경비원 폭행

남경식

| 2019-02-20 21:31:21

"처자식 보는 앞에서 욕 해줄게"
경비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장 입구 차단봉을 늦게 열었다는 이유로 입주자대표회의 총무이사 아들이 경비원에게 폭행과 막말을 가한 '갑질'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43)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 50분께 입주자 권모(43) 씨에게 10분간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43)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 50분께 입주자 권모(43)씨에게 10분간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시스]

 

A씨는 권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주차장 입구 차단봉이 늦게 열렸다며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고 손과 발로 세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A씨는 "뭘 좀 적다가 조금 늦게 열었다"고 말했지만, 권씨는 "네가 하는 일이 문 여는 일 아니야?  X신 X끼야"라고 막말을 하며 A씨를 폭행했다.

 

A씨가 "치진 마십시오"라고 하자, 권씨는 "치진 마시고? 죽을라고, 이 X끼 지 한 짓은 생각 안하고"라고 욕설을 이어갔다.

 

이어 "이런 소리 듣기 싫으면 그냥 이런 일을 하지 마", " 인간적으로 대할 때 똑바로 하라고", "또 늦게 열면 처자식 보는 앞에서 욕 해줄게" 등 갖가지 막말을 늘어놓았다.

 

A씨는 권씨에게 폭행을 당해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상태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권씨가 이전에도 무릎으로 경비원의 허벅지를 갑자기 찍고 욕설을 가하는 등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건 이후 2주가 지나도 권씨가 사과를 하지 않자 언론에 피해 사실을 제보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최고 46층의 강남 랜드마크 단지로 유명하며, 펜트하우스가 105억원대에 거래되며 전국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기 연예인들도 다수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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