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혁명'…주인공들은 영원하다!
UPI뉴스
| 2019-04-04 08:10:49
쿠바 산티아고데쿠바, 산타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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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 지쳤을 때 여행을 꿈꾸곤 한다. 그냥 떨치고 나서면 다 괜찮아질 것 같아서다. 그러나 세상 일이 마음 먹었다고 다 할 수 있던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여러 곳을 다녔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펼쳐놓으려 한다. 새삼스런 설렘에 나 자신 다시 길 위로 나설지도 모르겠다.
1959년 쿠바 혁명은 강대국 미국을 등에 업은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찌른 것이었기에 세계적인 반향은 더욱 컸다. 그렇게 성공한 혁명은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고, 60년이 흐른 지금도 국민은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혁명을 이끌었던 두 주역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1926~2016)와 체 게바라(Che Guevara, 1928~1967). 핍박 받는 민중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열정이 넘쳤던 젊은 날의 그들은 이제 없다. 그러나 산티아고데쿠바와 산타클라라, 두 도시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쿠바 혁명의 완성지…‘피델의 도시’
쿠바 혁명을 완성한 곳이자 ‘피델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산티아고데쿠바는 쿠바 섬 남쪽, 아바나에서 870km 떨어져 있는 도시다. 비아술(Viazul) 고속버스로 가면 대략 12~16시간이 걸린다. 젊은이들은 트럭을 개조한 카미온(Camión)을 타기도 한다. 가격은 6만 원 받는 버스비의 10분의 1정도로 아주 싸지만 좌석이 불편하고 둘러친 장막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밤에는 무척 춥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화장실이 불편해 선뜻 탈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몬카다 병영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3년 7월 26일 쿠바의 제2 군기지인 몬카다 병영 습격 계획을 세우고 동료 123명과 함께 공격을 펼쳤다. 바로 ‘혁명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무기도 빈약하고 훈련도 받지 못한 혁명군은 모두 사살되거나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 카스트로 역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법정에서 ‘역사가 나를 무죄로 선고할 것이다(La historia me absolverá)’라는 유명한 변론을 남긴다.
그 뒤 사면된 카스트로는 1955년 멕시코로 넘어가 무장 투쟁을 준비하면서 체 게바라를 만난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평생의 동지가 되어 쿠바 혁명을 위해 함께 걷는다. 1956년 12월에 다시 그란마(Granma)호를 타고 쿠바로 상륙했으나 승선한 82명 중에서 단 15명만 살아남았다. 그들은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맥을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마침내 1959년 1월 1일 혁명을 성취하고, 산티아고데쿠바의 시청사 발코니에서 성공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몬카다 병영은 학교와 박물관으로 사용
황색을 띤 몬카다 병영 건물로 들어서니 왁자지껄하게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한쪽은 학교이고 다른 쪽은 박물관이다. 건물 외벽에는 당시 교전 상황을 보여주듯 총탄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다. 옆에 있는 ‘7월 26일 박물관’으로 들어가 본다. 당시 습격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초상화와 함께 군복, 무기 등 투쟁 과정의 모든 자료를 한데 모아 놓았다. 학생들의 단체 관람도 이어지고 있었다.
또 비밀투쟁박물관에는 혁명군을 지원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활약상을 사진과 당시 자료로 정리해 전시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혁명이전에는 경찰서였다. 그 맞은편에는 피델 카스트로가 학창 시절 살았던 집이 있다. 개인 우상화를 우려해 요란하게 꾸며놓지 않았고, 별다른 안내판도 없다. 그는 산티아고데쿠바에서 대학 진학 전까지 대략 2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 2016년 사망한 뒤 아바나부터 이곳 산타 이피헤니아 공동묘지까지 4일 동안 긴 여행을 거쳐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옆에 묻힌 것이다.
그러나 이 도시는 단지 혁명만으로 기억해야 할 곳은 아니다. 일찍이 바깥세상의 문물을 받아들여 다채로운 지역 문화를 형성해 왔다. 이곳에서 발생한 전통음악 손(Son)은 살사의 원조로 여겨지고, 바카르디(Bacardi) 집안에서 만든 럼은 쿠바를 대표하는 술이 됐다. 카스트로 집권 후 국유화 시도에 해외로 옮겨가는 바람에 이제 대표 럼주는 ‘아바나 클럽(Havana Club)’이 이어받았다. ‘론(Ron)박물관’에서는 럼의 역사와 제조 공정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세스페데스 공원(Parque Cespedes)은 주민들의 쉼터다. 그곳에서 선 채로 한 바퀴 돌면 독립영웅 마누엘 세스페데스 동상과 함께 주변에 둘러선 시청사,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집, 그란다 호텔, 400년이 된 대성당(Catedral de la Asuncion) 등 역사적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골목에는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지만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기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보행자 거리에 있는 각종 가게에 들락거리거나 값싸고 맛있는 추로스를 즐기다 보면 혁명의 의미도 어느덧 가물가물해지고 만다.
영원한 별이 되어 우뚝 선 ‘체 게바라의 도시’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현실을 알아가는 체 게바라의 여행에 함께 따라나서지 않았던 젊은이가 있을까. 쿠바 혁명의 아이콘인 그는 지금도 산타클라라에 우뚝 서서 우리에게 일상을 떨치고 일어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이곳은 말 그대로 ‘체(Che: 어이! 여보게! 등 친근한 호칭) 게바라의 도시’다. 1987년 널찍한 광장에 조성된 그의 기념관에는 7m에 이르는 거대한 동상이 15m 높이의 화강암 받침대 위에 서 있다. 동상은 자신이 죽었던 곳을 바라보고 있고, 그 옆의 석비에는 그의 인생을 알려주는 조각이 새겨져 있다. 피델 카스트로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도 있다.
추념관에는 1997년 볼리비아에서 돌아온 그와 동지들의 유해를 안치한 묘지가 있다. 그곳에는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 방문객들은 저절로 숙연해져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이어진 박물관에는 체의 어린 시절 사진과 출생증명서, 의대 시절 기록 등과 함께 자주 피웠던 시가 제품, 전투 때 쓰고 다녔던 모자 등 개인 물품도 있다.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로 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현대적인 시설에 관리도 철저하다. 모든 사람이 가방을 보관함에 넣고 빈손으로 들어간다. 내부는 철저하게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고, 바깥에 서 있는 동상에도 항상 경비원이 지키고 서서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는 혁명군 사령관으로 1958년 벌어진 산타클라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기념관에서 가까운 곳에 작전 도중 한동안 사용했던 객차도 볼 수 있다. 그를 기리는 ‘코만단테 체 게바라(사령관 체 게바라)’라는 노래가 자주 불리고 있다.
체 게바라는 도시 곳곳에서 등장한다. 식당에 앉아 있으면 체의 사진이 있는 3모네다 지폐를 사라고 들이밀고, 얼굴이 들어간 동전으로 만든 열쇠고리가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또 체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는 그냥 일용품이 된 듯하다. 버스 터미널에도 체의 얼굴이 있고, 술집에서도 불쑥 나온다. 죽은 게바라가 산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고나 할까.
올해 초 혁명 6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피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는 미국이 다시 대결 구도로 돌아가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혁명은 늙지 않았다. 아직 젊다”고 말했다. 그 ‘젊은 혁명’은 앞으로 또 어떤 그림을 새로 그리게 될까.
글·사진 남인복(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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