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환경부 블랙리스트 증거 '표적 감사' 문건 확보

김광호

| 2019-02-14 21:24:42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에 사표 강요한 내부문건 확보
검찰 "문건에 사표제출 거부자 표적감사 계획 담겨"
김현민 환경공단 감사 사표 낼 때까지 무기한 감사 정황

검찰이 환경부가 지난 정권 때 임명됐던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실상 사표를 강요했다는 내용의 환경부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문건에는 사표 제출을 거부한 사람들을 표적 감사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어 관심이 쏠린다. 

 

▲ [SBS 뉴스8 화면 캡쳐]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환경부가 실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강요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표 제출을 거부한 산하기관 임원을 표적 감사하겠다는 계획이 담긴 문건을 찾아낸 것이다.


특히 '조치 계획'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당시 환경공단 김현민 상임감사와 강만옥 경영기획본부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2명 모두 사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8 화면 캡쳐]

 

또한 이 문건에는 "강 본부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김 감사의 비위 의혹만 감사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됐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감사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문건을 봤고 문건 내용대로 지난해 2월 자신에 대한 감사가 시작돼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환경공단 내부 문건에도 김 전 감사에 대한 환경부 감사가 "사표 낼 때까지 무기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검찰이 어떤 문건을 확보했는지 알지 못하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 외에는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표적 감사 문건 등이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정황이라고 보고 환경부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SBS 뉴스8 화면 캡쳐]

 

앞서 지난해 1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은 그 해 1월 기준으로 환경부 산하 8개 기관 임원들의 사표 제출 여부 현황을 정리한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등은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퇴를 강요한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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