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3남매 갈등설 '솔솔'…경영권 분쟁하나
김이현
| 2019-05-08 20:57:41
한진 "차기 동일인 놓고 내부 합치 이루지 못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3남매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장남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회장에 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가 '합의'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총수 지정 자료를 제 때 내지 못하자 3남매의 갈등설이 불거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 결과를 당초 9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매해 5월 초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되면 법적 최종 책임자로서 동일인(총수)이 지정돼야 한다. 동일인을 기준으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공정위가 요구한 자료 중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17.84%)을 누가 승계하는 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노선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그룹 측은 기존 동일인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조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의 보유 지분이 별반 차이가 없다. 조 전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상속 과정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공정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못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는 기회다. 조 전 회장 오너 일가를 지분을 제외하고 단순 지분율로만 보면 KCGI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 측과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첨예한 다툼을 벌인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을 12.80%에서 14.98%로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17.84%) 격차를 2.86% 좁히며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한진이 최종적으로 내부 합의에 실패하면 공정위는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한다. 공정위는 '누가 최대주주인지' 혹은 '임원 선임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누가 행사하는지' 등을 따져 총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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