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 올 '1조 클럽' 가입 봇물 터진다
UPI뉴스
| 2019-01-07 09:30:47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소위 ‘1조 클럽’ 가입은 한 기업은 물론 산업 전체에 결코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다. 특정 기업에겐 명실상부한 대형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금석이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수는 관련 산업의 중량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게임업계에는 이미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게임계 ‘3N’으로 불리우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바로 그들이다.
넥슨, 넷마블에 이어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빅히트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3N사 모두 1조 클럽에 명함을 올렸다.
법인별로 따지면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네오플 역시 이미 1조원대 매출을 돌파, 총 4곳이다. 연결 매출로 기준을 확대하면 넥슨코리아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도 이미 오래 전에 1조 클럽에 가입한 상태이다. 네오플ㆍ넥슨코리아ㆍ엔엑스씨 등 넥슨그룹 3개 법인이 모두 1조 클럽에 입성, 개별 법인 기준으로는 총 5곳이 1조 클럽 기업이다.
넥슨그룹 3개 법인 모두 1조 클럽 입성
게임업계 1조 클럽을 노리는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한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국민 FPS(1인칭슈팅)게임으로 자리매김한 ‘크로스파이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지주회사다. 최근 몇 년간 연결 매출 6000억원을 넘나드는 우량한 실적을 내며 1조 클럽 가입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그동안 크로스파이어 한 작품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다소 버거워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지난해 7월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내놓은 모바일RPG ‘에픽세븐’이 흥행에 성공하고 또 다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4분기에 출시한 MMORPG ‘로스트아크’의 대박으로 상황은 급반전했다.
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로스트아크’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 로스트아크는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동시접속자수가 무려 35만명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로 인기몰이 중이다. 유저 1명당 매출, 즉 객당가(ARPU)가 상대적으로 높은 MMORPG 특성상 동접 35만명은 천문학적 매출을 기대하게 한다.
로스트아크 매출 3000억 넘을 듯
PC온라인게임의 인기지표인 PC방게임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정통 MMORPG로는 거의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여 로스트아크의 매출은 더욱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큰 돌발악재가 없으면 로스트아크의 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 외에 크게 성공한 턴 방식의 모바일RPG 에픽세븐도 스마을게이트의 1조 클럽 가입에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이 게임은 이미 세계 140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게임으로 발돋움했다.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상위권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양대 마켓 피쳐드에 선정되며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를 축으로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이 밸런스를 잡아주며 삼두마차 체제를 구축,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며 “스마일게이트의 1조 클럽 가입으로 오랜 기간 3N사 위주로 형성돼온 국내 게임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고 강조했다.
3N 중심 업계판도 재편 예고
스마일게이트가 만약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다면, 게임업계의 위상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SW는 물론 콘텐츠산업 전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단일기업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SW와 콘텐츠를 통틀어 게임이 유일하다.
스마일게이트를 이어 1조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는 또 다른 후보 기업으론 서바이벌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대박 신화를 창조한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과 모바일게임 테라M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며,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판호장벽에 막힌 중국시장만 열린다면, 조기에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나 크래프톤과는 격차가 있지만, 1조 클럽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가는 업체도 있다. 모바일게임 전문기업 게임빌(컴투스 포함)을 필두로 ‘검은사막’이란 MMORPG로 글로벌 빅히트에 성공한 펄어비스다.
NHN에서 게임 부문을 분리해 새로 출범한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연결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중 게임매출은 35% 수준으로 5000억원이 채 안된다.
KPI뉴스 / 최은영 객원기자 dialee0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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