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원인 발표 임박…속 타는 SK건설

김이현

| 2019-04-05 08:41:35

'인재'냐 '자연재해'냐…쟁점은 댐 붕괴원인
무리한 설계변경·부실공사 의혹 불거져
SK건설 "조사 결과 기다리는 수밖에"
▲ 2018년 7월23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했다. 다음날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 한 남성이 지붕에 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방송 아타프TV 동영상 캡처]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댐을 건설한 SK건설은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 댐 붕괴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내 붕괴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쟁점은 댐 붕괴 원인이다. 부실 공사가 초래한 인재인지 폭우에 따른 자연재해인지 여부에 따라 대응책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사고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앞두고 긴장하는 이유다.

붕괴 원인이 SK건설의 부실 공사로 밝혀질 경우 손실규모는 크게 불어난다. 해당 공사는 7800억 원 규모로 공정률이 90% 정도인데 완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 유가족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해도 수백억 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 서울 종로구 SK건설 본사의 모습 [뉴시스]

그동안 라오스 현지에서는 부실 공사, 무리한 공기 단축 등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월 20일 국내 시민단체로 이뤄진 '라오스 댐 사고대응 한국시민사회 태스크포스(TF)'는 현지조사과정에서 사고 당시 강수량이 예상치 못한 수준이 아니었고 정작 사고 직전에는 비가 멈췄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SK건설이 설계변경을 통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의원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서부발전 등이 제출한 자료와 SK건설의 2012년 집중경영회의 문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SK건설이 조기담수를 챙기고 이윤을 늘리고자 무리하게 설계를 변경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 건설 관계자는 "설계변경과 공기단축에 대한 건 아니지만 자연재해에 더 큰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지금은 차분히 조사결과를 기다릴 수밖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해외신규 사업 수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올해 3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주한 사업은 1건(4억2000만 달러 규모 아랍에미리트 사막 회단 대형철도 공사)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반토막났다. SK건설은 매출액 6조4358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은 57.1% 감소한 867억 원에 그쳤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내 보조 댐 붕괴사고 여파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쪽에서 조사결과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일단은 기다려보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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