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초반 승부수 던진 한국, 아시안게임 결승행
김병윤
| 2018-08-29 20:16:45
초기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공격축구의 진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승리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황의조가 최전방을, 2선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주목을 받았던 손흥민(토트넘), 이승우(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배치됐다.
손흥민 등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나서 공격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이승우와 황희찬이 좌우에 배치되면서 손흥민의 위치도 달라졌다. 손흥민은 특정된 포지션 없이 공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였다. 숫자상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이란전과 같은 포메이션이었지만 공격에 크게 무게를 둔 선수기용이었다.
현지 날씨에 잘 적응 된 베트남에 대한 맞춤형 대응은 그대로 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약한 베트남이 꺼낼 수 있는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이 전부였다. 우선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수비진에 많은 인원을 배치했다. 때에 따라서는 필드 플레이어 10명 전원이 한곳에 몰렸다. 골 없이 시간이 지속될수록 초조한 쪽은 한국인만큼 이를 역이용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선제골이다. 전반 7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돌파에 이어 황의조에게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수와 뒤엉키며 흐른 공을 쇄도하던 이승우가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어쩔 수 없이 베트남도 공격에 힘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자연스레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고, 이는 한국팀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다. 전반 28분 황의조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초반에 쇄기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돌려놓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10분 이승우의 골로 3-0을 만들었다. 베트남에게 충분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스코어였다.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황의조와 손흥민에게 결승전을 위한 휴식을 부여했다.
베트남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베트남은 후반 25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쩐 민 브엉이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빼고 이시영(성남)을 교체로 그라운드에 내보낸 데 이어 후반 40분에는 이승우까지 벤치로 불러들이고 황현수(서울)를 투입하며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와 수비 보강에 힘을 썼다.
베트남은 막판 총력전에 나섰고,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침착한 수비진의 대응으로 베트남의 공세를 막아내며 2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일본-UAE 준결승 승자와 9월1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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