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가해자 몰린 어린이집 교사 투신…신상 공개 마녀사냥 논란
남국성
| 2018-10-15 19:49:30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려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가운데 '마녀사냥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경찰은 13일 오전 2시 50분쯤 경기 김포시 통진읍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집 교사 A씨(38)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4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유서가 발견된 점을 보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 안에는 "어린이집 원생인 B군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행사에서 A씨가 원생 1명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해당 사실과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등을 통해 학대 여부가 밝혀지기 전 인천과 김포지역 맘 카페를 중심으로 A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내용의 글과 A씨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됐다.
이 때문에 극단적 마녀사냥으로 A씨가 피해를 보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다'는 제목으로 "한 보육교사가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목숨을 잃었다"며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인천과 경기지역 맘 카페에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장단 맞추는 마녀사냥 옳지 못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아동학대 사건은 A씨가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며 "신상 정보에 대한 글도 확인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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