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큰그림 '뉴롯데'… 선택하고 집중하다
장기현
| 2018-11-30 19:41:46
지주사 전환 가속화…'뉴롯데' 구현할 첫 인사 주목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 완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을 바탕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신세계, 글랜우드PE와 한국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최저 임금 인상과 신규 출점 제한 등으로 확장의 어려움이 있어, 이번 인수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 매장은 경쟁사인 CU·GS25와 비슷한 수준인 1만2000여개로 늘어난다. 이번 인수가 롯데는 물론 신세계에게도 사실상 점유율 확대를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일본 미니스톱 측은 경매입찰방식(프로그레시브 딜)을 통한 매각가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롯데는 편의점을 포함해 유통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금융 대신 물류를 '선택'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8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지배구조 변경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주사 설립 2년 내에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751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카드업계 5위 업체로 지난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손보업계 9위로 지난해 가입자들로부터 걷은 원수보험료는 4조4000억원 규모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후보군도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 등 물류 계열사의 합병으로 통합 물류회사가 내년 3월 출범한다. 합병회사의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CJ대한통운 등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 롯데는 그룹 이커머스(E-Commerce) 사업본부에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메가허브 터미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물류산업을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상하차·분류기·창고 등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으로 물동량 예측·배차·적재율을 관리할 계획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그룹 시너지 확보가 가능한 해외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과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물류시설과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쇼핑몰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롯데는 각각 1억명과 2억6000만명의 내수 시장을 보유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다음달 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두 나라를 방문한다. 현지에서 최고위층을 면담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현지 초대형 프로젝트 현장도 점검한다.
앞서 신 회장은 복귀 3일 만에 롯데그룹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등 11개 화학계열사를 롯데지주로 편입시켰다.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뉴롯데'의 한 과정"이라며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뉴롯데' 비전을 구현할 첫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보통 12월 중순이나 말경에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12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급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롯데와 신 회장는 사업 뿐만 아니라 사업 외적으로도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다"며 "롯데가 내년까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뉴롯데'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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