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폭풍 뚫고 미래로 간다…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23 20:03:56
최고위원에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청년최고위원 진종오
韓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尹정부 유능, 자부심 갖자"
"金여사 조사, 국민 눈높이 고려했어야…尹 찾아뵙고 자주 소통"
국민의힘은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원 투표(8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 62.84%(32만702표)의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각각 18.85%(9만6천177표), 14.58%(7만4천419표), 3.73%(1만9천51표)를 기록했다.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 방식으로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1~4위로 당선됐다.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뽑혔다.
장 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거전을 치른 친한계다. '한동훈 지도체제'에 친한계 2명이 입성해 힘이 실리게 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며 "제가 당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제언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대표는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한 대표는 '자폭 전대'로 조롱받은 선거 과열 양상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미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한 대표는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자"며 "유능함을 국민들에게 성실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을 얻자"고 말했다. "사실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함께 세운 윤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그점에 있어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와 관련해 "그간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께서 결단해 직접 대면조사가 이뤄졌으니 검찰이 공정 신속하게 결론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다만 검찰 수사 원칙 정하는 데 있어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 눈높이' 언급은 김 여사 조사 방식·장소와 '검찰총장 패싱'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찾아뵙겠다"며 "당정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통령을 찾아뵙고 자주 소통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향후 당직 인선에서 친윤계 기용 여부에 대해선 "앞으로 우리당에 정치 계파는 없을 거란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유능한 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평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고위원에 친윤계(인요한, 김재원)가 포함되면서 지도부 내 갈등 우려도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의 목표는 같다. 목표가 같은 사람들 사이의 이견을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열어놓고 유연성 있게 설득하고 경청하고 설득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표로서의 첫 번째 행보'에 대해선 "대표 선거 내내 변화를 내걸고 표를 구했다. 거기에 60%대의 압도적인 표를 민심과 당심이 주셨다"며 "변화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심과 당심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자신 관련 특검법을 야당이 회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런 억지와 협박으로 저와 우리당이 새로운 변화를 향해 나가는 걸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정부 고위공직자수사처에서도 무혐의 냈던 사안인데, 특검을 할 만한 특검 대상자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선 "제가 제3자 특검법을 내서 돌파구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제가 말한 제3자 특검법을 거부했는데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해 보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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